사이언스 투데이

[스마트라이프] 유튜브 뒤흔든 '뒷광고'…"앞으로 유료 광고 정확히 표기"


■ 이요훈 / IT 칼럼니스트

[앵커]
얼마 전 발생했던 유튜브 뒷광고 사건 기억하시나요? 많은 유튜버와 인플루언서가 홍보를 목적으로 금전적 거래를 해놓고 광고 여부를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였는데요. 이런 뒷광고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 개선할 점은 무엇인지 '스마트 라이프'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IT 칼럼니스트 이요훈 씨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유튜브 뒷광고, 그러니까 직접 사서 쓴 것처럼, 직접 사서 먹은 것처럼 얘기했지만, 알고 보니 협찬을 받거나 광고비를 받았다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 뉴스에서도 크게 보도가 될 만큼 화제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발단이 된 건가요?

[인터뷰]
시작은 지난 7월이었습니다. 한 매체에서, 연예인 유튜버들이 어떻게 시청자를 기만하며 돈을 버는지를 폭로한 기사가 올라오게 됩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한혜연 씨와 가수 강민경 씨로부터 비롯된 건데요. '내돈내산'이라고 하죠. 내가 돈을 내고 산 물건에 대한 리뷰라고 명시를 해놨는데, 알고 봤더니 광고주로부터 몇천만 원에 해당하는 광고비를 받은 간접광고였던 건데요.

이 사건이 주목을 받자, 8월부터 몇몇 유튜버들이, 실은 다른 일반인 유튜버들도 다르지 않다고 폭로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황스러웠던 건, 구독자가 몇백만 명이 넘는 인기 유튜버들의 상당수가 이런 뒷광고를 하고 있었다는 건데요. 이들은 사과문을 올리고 유튜브 활동을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활동을 그만두지 않은 이들도 타격을 입었는데요. 많은 구독자를 잃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광고비를 받아두고, 직접 구매한 것처럼 리뷰를 했다는 게 문제가 된 것 같은데요. 얼마나 뒷광고가 많이 이뤄지고 있을까요?

[인터뷰]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습니다. 몇 년 전부터 유튜버들 스스로 이런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한국 소비자원에서 조사한 내용을 보면, 2019년 10월부터 11월까지 인플루언서 계정에 올라온 582건의 광고 콘텐츠 가운데, 광고임을 명확하게 밝힌 콘텐츠는 29.9% (174건)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너무 자연스럽게, 그리고 너무 많이 행해져서 유튜브는 원래 이런 곳이라고 알고 있던 시청자도 많은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 사람을 믿고, 그 사람이 쓰니까 나도 써보자, 이런 생각으로 구매까지 이뤄지게 됐던 건데, 그러다 보니까 더욱 실망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시청자들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정보에 얼마나 신뢰성을 가지고 있나요?

[인터뷰]
솔직히 저 같은 경우에도 물건 구매를 하기 전에, 유튜브 리뷰를 먼저 보고 구매하는 편인데요. 2018년 대학 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 각 분야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 이용을 위한 정보를 얻는 데 있어 어떤 인물의 조언이 더 믿을만한지를 물었을 때 1인 크리에이터라 전체 평균 73.4%로 일반 연예인 26.6%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공연, 전시, 페스티벌 분야를 제외하고 화장품이나 의류, 전자기기, 도서 등 모든 영역에서 1인 크리에이터의 정보를 더 신뢰하고 있는 것이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분에게 이런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경각심이 좀 필요한 것 같은데요. 그런데 굳이 왜 뒷광고를 하게 된 걸까요?

[인터뷰]
광고주가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튜버 스스로 광고를 많이 올린다는 것을 보여주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유명 유튜버여도,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영상 조회 수 차이가 심하게 나거든요. 보통 이런 뒷광고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제목에 광고라고 확실하게 표시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건 언론의 기사형 광고도 마찬가지인데요. 문제는 그렇게 표시하면, 조회 수가 정말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검색 결과에도 잘 안 걸리게 되고요. 또 순수한 리뷰임을 가장하고 싶은 광고주도 많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협찬 글, 흔히 말하는 돈 받고 쓴 리뷰는 시청자가 싫어하는 걸 본인들도 잘 아니까요. 다만 유튜브 생태계 자체에서 오는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일단 말씀해주신 부분을 정리해보면, 광고주가 원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튜버 스스로 내가 광고를 하는 사람이다, 이런 것을 보여주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런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마지막에 유튜브 생태계 자체에서 오는 문제점도 있다고 말씀해주셨잖아요. 어떤 건가요?

[인터뷰]
보통 유튜버들은 영상을 올리면 거기에 붙는 광고로 수익을 올립니다. 광고 종류도 많아서 8가지 정도 되는데요. 문제는 애써 콘텐츠를 만들고 구독자를 모아서 광고를 달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해도 광고비가 생각 이상으로 적다는 겁니다. 그래서 뒷광고에 대한 유혹을 쉽게 떨치기 힘든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법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08년부터 방송법에 의해 우리나라도 간접광고가 도입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유튜브는 제외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뒷광고 논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인터뷰]
유튜브를 제재할 근거가 없다는 건데요. 유튜브는 다른 OTT와 마찬가지로 법적 지위가 '방송'이 아닌 '부가통신사업자'라 방심위의 광고 제재 권한이 없습니다. 현행 방심위 정보통신심의규정은 제6조 헌정질서 위반과 제8조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과 같이 역사나 사실 왜곡, 혐오 콘텐츠가 올라왔을 때만 유튜브에 삭제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현재 제도적인 빈틈이 있는 것이군요. 그러니까 방송과 달리 부가통신사업자이기 때문에 국내 규제를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군요. 사실 요즘 방송보다 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들은 조금 더 보완돼야겠습니다.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 있는 이런 뒷광고 문제가 발생해도 크리에이터가 처벌을 받지는 않는다고요?

[인터뷰]
네, 맞습니다. 현행 표시광고법이 있는데요. 소비자를 속이는 광고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입니다. 위반 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5,000만 원 이하 벌금을 물릴 수 있는데요. 여기서 과징금도 부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법은 광고를 내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업주를 규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광고인지 알리지 않고 콘텐츠를 제작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는 처벌에서 제외되는 셈입니다. 실제로 작년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7개 기업이 인플루언서를 통한 위장 광고를 적발당했습니다. 2억6900만 원의 과징금을 사업자에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11억5000만 원가량의 광고비를 받았던 인플루언서들은 관련 규정이 없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았죠.

[앵커]
그럼 뒷광고가 유통되지 않도록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인플루언서들은 관련 규정이 없어서 제재를 받지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부에서 이를 제재하는 법을 마련했다고요?

[인터뷰]
그전에도 큰 기업 같은 경우에 알아서 자체적으로 이런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작은 기업들이 위반해왔던 편입니다. 일단 공정거래위에서 9월 1일부터 개정한 심사 지침 개정안을 시행했습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앞으로 인플루언서들은 소개한 상품을 무료로 받았을 경우 '상품 협찬', 광고비를 받았을 때는 '광고'등의 문구를 넣어야 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로 받은 것은 아니지만, 콘텐츠 제작을 대가로 할인을 받아 샀을 때도 경제적 이해관계를 반드시 표시해야 합니다. 유튜브를 보시면 앞에 유료광고라고 붙어있는 영상이 굉장히 많습니다. 새로 나온 영상들도 붙히기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같은 경우에는 유료광고 배너를 사용해도 되지만, 영상 중간과 끝 부분에는 별도 표시를 통해 '유료 광고 포함'을 알려야 하고요. 인스타그램에도 경제적 대가 관련 내용을 사진 내에 표시해야 하고, 사진과 본문이 연결되는 경우 본문 첫 부분이나 첫 번째 해시태그로 표시해야 합니다. '체험단'이나 'Thanks to'와 같은 애매한 표현도 금지됩니다.

요즘 인스타그램을 보시면 앞에 광고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 같은 경우에는 설사 대가를 받지 않았다고 해도 이것이 광고 효과를 줄 경우에는 ‘광고’, ‘돈을 받지 않았음’이라고 표시를 해놓는다고 대법원 판단이 나왔습니다.

[앵커]
이런 판결이 나오고 나서부터 조금 더 유료광고라는 표시가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유튜버를 보면 예전에 뒷광고를 했던 게시물에 이제야 유료광고를 표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럼 이런 경우는 처벌을 피해갈 수 있을까요?

[인터뷰]
관련 매출액이나 수입액의 2% 이하 또는 5억 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되고요. 검찰 고발 조치까지 이뤄지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것이 이미 지나간 광고에 있어서 처벌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맨 처음 이야기했던 유명한 스타일리스트 같은 분들을 보면 갑자기 그동안 올렸던 영상의 2/3 이상이 유료광고 표시로 바뀐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처럼 일단 다 바꿔 놓으시는 것이 시청자를 위해서라도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유튜브 영향력이 워낙 크잖아요.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아주 많은 영향을 사람들에게 끼치고 있습니다. 광고 자체가 많이 줄지는 않겠지만, 이런 기준 때문에 앞으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콘텐츠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가 며칠간 봤을 때는 개인이 만들었던 유튜브 영상보다는 방송사에서 만든 클립 영상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트렌드 영향을 끼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 광고 표시법을 위반하면 어떤 처벌이 내려지게 될까요?

[인터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1억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5년 이하의 징역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아직은 이 부분들이 유튜버가 아닌 사업자들에게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규정은 아닙니다. 이것은 파워블로그 사태 때 만들어져서 인플루언서들에게 뒷광고를 요구한 광고주에게 적용되었던 규칙들이 이번에 유튜버들에게도 폭넓게 적용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추가로 질문들 하나 더 드리겠는데요. 뒷광고에 대해서 사실 전체적으로 여론이 좋진 않잖아요. ‘모두가 나를 속였다’라고 바라보는 것 같은데, 반대로 이런 뒷광고를 조금 더 양지화해서 합법화하자는 여론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의견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지금 같은 경우가 실질적으로 유료광고를 붙친다라는 것이 뒷광고를 합법화한다는 것입니다. 뒷광고 합법화 자체가 일반적인 광고잖아요.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봐야 할 것이 실제로 나타나는 가장 큰 문제는 유튜버들이 어느 정도 기준을 맞춰서 광고를 받고, 인기를 얻어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까지 성장하게 됩니다.

그런데도 수익 대부분은 유튜브 알고리즘 상 상위 1%보다도 더 작은 사람들에게 올라갑니다. 유명세는 있지만, 돈은 전혀 못 버는 상황이 일어납니다. 뒷광고를 유혹해도 거절하고 싶지만 거절하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투자하는 비용이 있어서 이 비용만큼은 보상받고 싶지만 들어오는 돈이 없으니까 상황이 악화하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타나야 합니다. 올해에 처음으로 구글에서 유튜브가 어느 정도 버는지를 밝혔습니다. 구글 전체 수익에서 10%가 넘어가는 수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중에서 55%를 구글이 떼어가고 있는데, 크리에이터들에게 배분하는 몫을 늘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영향력과 수익에 괴리가 발생하는 유튜브의 생태계 문제도 지적해주셨습니다. 일단 광고 시장 자체가 SNS와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보다. 세밀한 정책 보안이 마련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IT 칼럼니스트 이요훈씨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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