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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보고서] 젊은 층 위협하는 낯선 질병…다발성경화증

■ 김성민 /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

[앵커]
다발성경화증은 햇볕 노출이 적은 북유럽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이었는데요. 하지만 최근 국내 발병률도 높아졌을 뿐 아니라, 증세도 심각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다발성경화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김성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다발성경화증, 사실 생소한 질환이긴 한데, 젊은 층에서 요새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 신경계로 나뉩니다. 이중 중추신경계에 해당하는 부분이 뇌와 척수 그리고 시신경인데요. 다발성경화증은 이 중추신경계에 만성적인 염증이 반복 혹은 진행성으로 발생하는 병입니다. 이러한 만성적인 신경계 염증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신경을 손상하게 되는데요. 장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보행장애, 인지기능 장애 등의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앵커]
뇌의 척수 그리고 시신경과 관련한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다발성경화증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다발성경화증은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이란 몸 안의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들이 세균과 같은 해로운 세포만 공격해야 하는데 이러한 정상적인 면역 기전이 손상 혹은 왜곡되어 해롭지 않은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 질환들을 말합니다.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에는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는데요. 류머티즘 관절염과 다발성경화증의 차이점이라면 류머티즘 관절염은 관절을 공격하는 데 반해, 다발성경화증은 중추신경계를 공격하는 질환이라는 점입니다.

[앵커]
면역체계의 이상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이렇게 신경을 전달하는 부위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인터뷰]
염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발생 가능합니다. 시신경에 염증이 생길 경우, 갑작스러운 시력 약화가 나타날 수 있고요. 척수에 염증이 생길 경우, 양측의 팔 또는 다리에 위약, 감각 이상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뇌에 염증이 생길 경우에는 중풍과 유사하게 한쪽 팔 또는 다리에 마비나 감각 이상이 발생하기도 하고 구음장애 및 인지기능 장애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중추신경계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몸의 많은 부분에서 증상이 나타나는군요. 그런데 젊은 사람일수록 다발성경화증이 발병할 위험이 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 이유가 있을까요?

[인터뷰]
정확히 표현하자면 젊은 사람일수록 다발성경화증의 위험이 크다는 것보다는 젊은 다발성경화증 환자가 늘고 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다발성경화증은 보통 20세에서 40세 사이의 나이에 주로 발생하는 질환인데요. 최근 국내 여러 종합병원의 자료를 볼 때 젊은 나이에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요. 국내 다발성경화증의 중증도가 심해지면서 보다 어린 나이부터 증상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과 또 하나는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다발성경화증이 좀 더 조기에 진단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다발성경화증의 진단 및 치료 기술 또한 많은 발전이 있어 최근 환자분들은 첫 증상 발생 이후 평균 1년 이내에 진단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앞서 다발성경화증이 주로 백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하셨는데, 혹시 아시아권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과 차이가 있을까요?

[인터뷰]
다발성경화증의 증상이 동양인과 서양인이 다르다는 개념이 오랫동안 있었습니다. 동양인의 다발성경화증과 서양인의 다발성경화증 증상이 다르고,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시력 소실과 보행장애가 더 심하다는 개념이 수십 년간 학계에 있었지만, 일단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다발성경화증 증상은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이러한 개념이 오랫동안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시신경척수염이라는 질환의 유병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 시신경척수염은 다발성경화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지만 그 원인 및 치료가 다른 자가면역 질환인데요. 증상이나 MRI가 다발성경화증과 비교적 유사하여 국내의 많은 시신경척수염 환자가 과거에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발성경화증은 주로 뇌의 염증으로 나타나는 데 반해 시신경척수염은 이름과 같이 주로 시신경과 척수의 염증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다발성경화증은 만성적인 염증으로 장기간 서서히 증상을 발현하는 데 반해 시신경척수염은 급성의 심한 염증으로 증상이 급격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간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 두 질환의 감별이 매우 어려웠는데요. 2000년대에 들어와서야 인체 혈액 내의 자가면역 항체인, 항아쿠아포린4 항체가 시신경척수염 환자에게만 존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현재는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두 질환이 거의 완전히 구별되고 있습니다. 이 항아쿠아포린4 자가면역항체 검사는 국내에서도 2015년에 의료용 검사로서 허가를 받아 현재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뇌졸중과 전조증상이 비슷하다고 알고 있는데요. 다발성경화증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인터뷰]
두 질병 모두 주로 뇌에 병을 일으키므로 일부 유사한 전조증상이 있을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뇌졸중은 수 분~수 시간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지만, 다발성경화증은 수 시간~수일 이내에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 뇌졸중은 더욱 고령의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이 있는 분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데 반해 다발성경화증은 20대에서 40대 사이의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들에서 더 많이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뇌졸중은 갑작스러운 시력 소실과 같은 시신경염 증상, 그리고 양 하지 위약과 같은 척수염 증상들이 동반되지 않습니다. 또 뇌 MRI를 찍었을 때 무증상의 다발성 염증성 병변들이 다수 뇌실 옆에 관찰되는 것이 다발성경화증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또 증상 발생 수일 이내에 diffusion MRI라는 영상 기법을 이용하여 MRI를 촬영할 경우 급성 뇌경색과 다발성경화증은 비교적 쉽게 구별되기도 합니다.

[앵커]
뇌졸중과의 구별법 알려주셨는데, 가장 중요한 건 빨리 알아채고 병원에 가는 거겠죠.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일단 다발성경화증의 치료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재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일단 약물치료로는 자가 주사 제재, 경구약, 또는 병원에서 투약하는 주사 제재 등의 다양한 약제들이 있으며, 그 효과와 부작용에 따라 1차 치료제에서 3차 치료제로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3차 치료제일수록 그 효과가 크지만, 부작용의 위험 또한 커서 환자분들께서 본인의 증상, 기존 약제의 효과 및 부작용에 따라 개별 주치의 선생님들과 상담을 통해 어떤 약제를 이용하여 치료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재활 치료는 침범 부위에 따라 뇌 질환 환자나 척수질환 환자에게 시행하는 재활 치료를 합니다. 근력 강화 및 경직 완화 등을 목표로 하는 운동 치료를 주로 시행하고, 이와 함께 작업 재활 치료 혹은 언어 재활 치료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개별조치 이후에 상담을 통해서 결정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럼 다발성경화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약제 이외에도 생활습관을 통해 다발성경화증의 위험인자를 회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최근 국내 다발성경화증의 유병률이 증가하고, 젊은 다발성경화증 환자들의 증상이 다소 심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이는 국내의 소아비만 및 비타민D 결핍증의 증가와 같은 환경요인의 변화가 그 주요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많이 하여 햇볕을 통해 자연적인 비타민D를 합성을 증가하고, 운동 및 건강한 음식 섭취를 통해 소아비만을 예방해야 합니다. 많은 분께서 궁금해하시는 음주와 카페인의 섭취는 다발성경화증의 위험도를 높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이니 적당한 수준의 술과 커피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앵커]
요즘 날이 선선해서 야외에서 걷기 좋은데 비타민D가 모자라지 않도록 햇볕을 쬐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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