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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강력한 자연재해…'태풍'에 대한 모든 것!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태풍 레끼마가 중국 동남부 지역 일대를 강타하면서 60명 이상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등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반도를 비껴가 국내에서는 큰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태풍'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태풍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태풍의 정확한 정의를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열대성 저기압 중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태풍이라 부릅니다. 지구 상에서 연간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은 평균 80개 정도이며 이를 발생 해역별로 서로 다르게 부르고 있어요. 우리나라 영향을 주는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미국 쪽에 영향을 주는 북대서양, 카리브 해, 멕시코만 그리고 동부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과 호주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을 사이클론(Cyclone)이라 부릅니다. 다만, 호주 부근 남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하는 것은 지역주민들은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앵커]
궁금했던 게 태풍은 회전하잖아요. 태풍이 발생하는 조건은 어떤 게 있나요?

[인터뷰]
태풍은 그 기본적인 성격이 열대성 저기압인데요.

그래서 태풍도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 조건과 같습니다. 첫째, 태풍이 발생하는 열대 서태평양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27℃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수분의 증발로 인해 나오는 잠열이 태풍의 주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대류권 중층의 상대습도가 높아야 합니다. 태풍은 대류권 상부까지 발달하는 거대한 열대성 저기압이므로 초기 생성하는 단계에서 태풍 자체적인 불안정성이 커야 발달할 수 있습니다. 셋째, 대류권 하층의 회전하려는 성질(절대 와도)이 커야 합니다. 태풍은 자체적으로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열대성 저기압으로, 회전하려는 성분이 태풍의 성장 및 발달에 역학적으로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이런 조건들을 갖춰 태풍이 발생하면 점차 발달하면서 주변 기압계에 따라 이동합니다.

태풍 발생지역 대기 상하층 사이의 바람 방향이나 세기의 차이인 윈드시어도 태풍 발생에 영향을 줍니다.

[앵커]
태풍의 중심부에는 원형 모양의 바람이 약한 구역이 있는데요.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한다고 들었습니다. 태풍의 눈은 정확히 무엇인가요?

[인터뷰]
위성 사진을 보면 볼 수 있죠. 발달한 태풍에 보이는 가장 큰 특징은 태풍의 눈입니다. 태풍의 눈은 대기 중에 작용하는 여러 힘 사이의 균형에 의해 만들어지는데요. 대기 중의 운동하는 공기 덩이에 작용하는 힘에는 두 지점 사이의 기압 차에 의해 생기는 힘인 기압경도력, 바람의 방향을 휘게 하는 전향력, 원심력, 마찰력 등이 있는데요.

태풍의 중심 부근으로 갈수록 기압경도와 원심력이 엄청나게 커집니다. 전향력과 마찰력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됩니다. 그러면 바람이 더는 들어가질 못해요. 따라서 태풍 중심에는 구름이 없는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호천구역이 생기게 되는 것이지요.

위성에서 또렷하게 보이는데 보통 태풍 눈의 크기는 10~40km 정도이고 아주 큰 경우라도 100km를 넘는 일은 없습니다. 통상 강한 태풍 폭풍우의 범위는 태풍 중심에서 200~500km 정도이며 중심으로 갈수록 기압은 하강하고 풍속은 증가합니다. 또한, 태풍 내의 구름 높이는 12~20km 정도이며 태풍의 눈에 가까울수록 키가 큰 높이가 높은 구름이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 태풍의 눈 부근의 구름 벽이나 나선 모양의 구름 띠에서는 강한 소나기성 비가 내리죠. 그러니깐 눈 안에는 구름도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비도 내리지 않지만, 눈 바로 바깥쪽은 바람이 가장 강하고 비도 강합니다. 그리고 멀어질수록 층운형 구름이 생기면서 약한 비가 지속적으로 내리게 되는 것이지요.

[앵커]
태풍의 눈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들은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지난주에 영향을 주었던 태풍 '프란시스코'가 부산에 상륙하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들었는데요. 열대저압부는 어떤 것인가요?

[인터뷰]
세계기상기구(WMO)는 최대풍속에 따라 태풍을 다음 4계급으로 분류합니다. 그리고 열대성 폭풍(TS)부터 태풍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심 최대풍속 17m/s 이상의 열대성 폭풍을 일괄적으로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태풍의 크기는 15m/s 이상의 풍속이 미치는 영역에 따라 분류하며, 참고로 태풍의 강도는 중심기압보다는 중심 최대풍속을 기준으로 분류합니다. 반경이 300km 미만이면 소형 태풍, 300~500km이면 중형 태풍풍, 500~800km인 경우 대형 태풍, 800km 이상일 경우 초대형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중심 최대풍속에 따라 태풍의 강도를 분류합니다.

중심 최대풍속이 17m/s 이상~25m/s 미만일 때는 약한 태풍, 25~33m/s일 때 중급 태풍, 33~44m/s일 때 강한 태풍, 44m/s 이상일 때 매우 강한 태풍으로 구분합니다. 우리나라 7월과 8월에 두 개의 태풍이 영향을 줬는데 두 개의 태풍은 다 약한 태풍이었죠.

[앵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태풍이 점점 강해진다고 들었는데요. 사실인가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018년 7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웨이 메이 교수와 캘리포니아주립대 상핑 셰 교수는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온라인판에 논문을 실었는데 육지에 상륙하는 태풍의 강도가 지속해서 강해진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들은 중국, 대만, 일본, 한국, 필리핀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태풍은 1977년 이후 최근까지 12~15% 강력해졌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태풍의 강도가 강해진 원인을 해수 온도 상승으로 보았는데요.

따뜻해지는 바다가 태풍에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해주기 때문이죠. 이들은 세계적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이 높은 동아시아거든요. 그러니깐 여기에 위치한 중국 동부와 대만, 한국, 일본 등은 앞으로 더 강력한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태풍 매미도 그렇고 종종 큰 피해를 입었는데 빈도수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말인가요?

[인터뷰]
네 그러니깐 우리나라도 태풍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거든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기후데이터센터 연구진은 지난 1982년부터 2012년까지 태풍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태풍 에너지가 가장 강한 지점이 10년마다 53∼62㎞씩 적도에서 우리나라 쪽으로 북상하고 있어요. 계속 올라오고 있거든요.

이에 따라 지난 30년 동안 태풍의 세력이 강력한 지점은 적도 부근에서 약 160km 멀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와 가까워졌다는 얘기죠. 이런 경향은 서태평양, 동태평양, 북인도양, 남인도양 등지에서 관찰됐습니다. 서태평양 태풍이 가장 강력해지는 지점이 점차 중위도로 북상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태풍 피해의 직격탄을 맞을 우려도 커진 것이죠. 이에 제임스 코신 미 해양대기청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이 큰 위험에 놓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죠.

[앵커]
이렇게 점점 더 강한 태풍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구체적인 국가 재난 방제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이 할 수 있는 대비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인터뷰]
아무래도 재난 방송이나 미디어 매체를 통해 태풍의 진로와 도달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피 장소, 비상 연락 방법을 미리 알아두고요. 응급 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등의 생필품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생존 배낭을 가지고 있거든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강한 폭풍우가 내릴 경우 건물 안이나 낮은 곳으로 대피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집 주변을 확인해 바람에 날아갈 위험이 있는 지붕이나 간판, 자전거 등은 단단히 고정해 주고, 위험한 물건이 있으면 미리 치워줍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재에 대한 중요성은 인식하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 광복절에 초대형 10호 태풍 크로사가 일본 열도에 상륙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현재로는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대비는 해야겠죠.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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