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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①] 자살률이 줄었다…여전한 씁쓸함

■ 이혜리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네, 최근 국내 자살률 최신 통계 수치가 발표됐는데요.

오늘은 이 통계가 시사하는 내용 등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우리나라 자살률은 항상 다른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는데요.

이번에는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네, 2017년 국내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은 만 2,463명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률도 24.3명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습니다.

자살자 수는 2011년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요.

이 시기와 비교하면 2017년 자살률은 23.4% 감소한 겁니다.

하지만 OECD 회원국 25개 나라 가운데 한국의 자살률은 여전히 리투아니아에 이어 2위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오랜 시간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였는데 2018년 리투아니아가 OECD에 가입하면서 2위로 밀려난 것일 뿐이고요.

다른 나라와의 자살률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의 자살률이 두 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살률이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는 높은 수준을 보이니깐 큰 의미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나이 별 자살률 추이에서는 조금 눈여겨볼 점이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대를 제외하고 전 나잇대에서 자살률이 감소했는데요.

특히 60대 자살률이 전년 대비 12.8% 감소하면서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이 부분에서 두 가지 주목할 점이 있는데요.

우선 청년 자살률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특히 20대의 경우 2017년 사망자 2명 중 1명 (44.8%)이 자살자일 정도로 전체 사망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율 무척 높습니다.

같은 기간 자해ㆍ자살을 시도해 응급실을 찾은 사람의 수도 전체 연령대 중 20대가 5,942명(21%)으로 가장 많았고요.

심각한 취업난과 경쟁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정신 건강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20대 사망의 절반 가까이가 자살이라니 몰랐던 부분이고 정말 씁쓸합니다.

[기자]
네, 또 한가지는 60대 자살률이 감소하긴 했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한국의 노인 자살률 비율은 무척 높다는 점인데요.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58.6명인데요.

이는 OECD 평균에 3배에 달하는 등 높은 수치입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자살률이 줄었다고 해서 저는 조금 긍정적인 내용인가 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러모로 씁쓸한 면모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가 나이에 따라 다른가요?

[기자]
우선 세대를 통틀어서 자살하는 이유를 보면 전체적으로 정신적 어려움이 31.7%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 어려움과 육체적 질병 순이었습니다.

나이에 따라서는 자살 동기가 조금씩 달라지는데요.

10대와 20대는 정신적 어려움이, 30대부터 50대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이유였고요,

60대에서는 육체적인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는 분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에 주변 사람들에 신호를 보낸다고 하잖아요.

최근 통계에서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담겼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살 시도자 2명 가운데 한 명 (50.8%)은 자살시도를 할 때 실마리를 주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내용입니다.

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3만 8천여 명 가운데(3만 8,193명) 37.3%가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런 수치는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는 응답자(34.8%)보다 높은 겁니다.

심지어 25.5%는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실제 죽을 방법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자살시도자의 경우 평생에 걸쳐 평균 8~10회 정도의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변에서 정신적으로 큰 고통에 빠진 사람은 없는지, 지금이라도 작은 관심이라도 보낸다면 비극적인 상황을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맞습니다. 주변의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네, 실제로 응급실로 들어온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 심리치료를 제공한 후에 전화와 방문 관리까지 제공하는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효과'를 분석했는데요.

자살위험도가 높은, 그러니까 상위 위험자의 경우 단 한 차례만이라도 관리를 받았을 때, 상위 위험자라고 판단된 비율이 14.1%(1,543명)이었는데요.

이분들을 4차례에 걸쳐 관리하게 되면 상위 위험자의 비율이 5.7%(626명)로 줄어드는 등 자살위험도 감소에 효과가 일부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후관리 서비스가 진행될수록 전반적 자살위험도, 알코올 사용문제, 우울감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네, 얼마든지 치료로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인데요.

국가 차원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관리와 치료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살률 최상위 국가라는 오명과 비교했을 때 사후 관리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지적됩니다.

자살시도자의 사후 관리 비율을 지속해서 높이고 이들을 전담 관리할 수 있는 인력 확충 등의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최근 정신적인 고통이나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곳곳에서 많이 나타나고 있잖아요.

이 문제에 대해서 사회 전체의 고민과 대책 마련이 빠르게 이뤄졌으면 합니다.

이혜리 [leehr20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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