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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봄철 산불 주의보…20대·70대 조울증 환자 증가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부터 나눠 볼까요?

[기자]
최근 들어서 산불 소식이 자주 들리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서울 경기 지역에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우려가 커지기도 했죠.

[앵커]
저도 그날 재난문자를 두 번인가 받았던 것 같아요. 위치가 다르더라고요.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13일이었는데요. 고양시 덕은동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가까운 서울 지역까지 검은 연기가 퍼져나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재난문자가 발송됐는데, 이 불은 처음에 한 공장 건물에서 시작해서 인근 야산으로 번져 진화에만 2시간 정도가 걸렸는데요.

강풍이 불면서 기상 상황이 좋지 않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또 같은 날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 모델 하우스에 불이 나면서 인근 북한산으로 번지기도 했고요, 인천시 장수산에서도 화재가 발생해서 임야 9천여 제곱미터가 타기도 했습니다.

[앵커]
하루에만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한 건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왜 이렇게 유독 산불이 많이 나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기자]
네, 실제로 조사해보니, 올해 들어 지난달 21일까지 발생한 산불이 모두 142건입니다.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최근 10년 동안의 평균이 62건 정도였다고 합니다. 거의 2배가 넘는 거죠.

특히 1월에 산불 건수가 많았습니다, 올겨울에 특히 눈이 굉장히 적게 왔잖아요? 이렇게 강수량과 적설량이 감소하면서 1월에만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예년 평균보다 3배가 넘는 수치라고 합니다.

[앵커]
실제 수치로도 산불이 많이 발생한 거군요.

말씀하셨다시피 겨울철에 눈이 적게 온 것도 있지만, 올해 유난히 날씨가 건조하잖아요. 이런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아무래도 산불 위험을 높이는 가장 큰 요인이 되는데요.

실제로 산림과학원이 서울 홍릉 숲에서 연료 수분 함량을 관측해 봤습니다.

숲의 연료 수분이 20% 아래로 떨어지면 산불 발생 위험이 크다고 보는데요, 홍릉 숲의 연료 수분은 2월 초에 20% 정도를 유지하다가 3주 만에 14.7%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만큼 산불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겠죠?

[기자]
네, 그렇죠. 최근에 이렇게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렇게 숲이 말라가는 현상을 보이는데요, 그러면서 산불위험지수도 급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산불 위험지수는 낮음부터 보통, 높음, 매우 높음 이렇게 4단계로 나뉩니다.

현재는 전국 평균 위험지수가 '높음' 단계에 진입했고요, 아마 이번 달부터는 기온도 오르고 건조주의보도 더 내려질 것으로 보이면서 '높음' 단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가을에 산불 조심하라는 표어들 많이 본 것 같은데, 요새는 봄철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기자]
네, 지난해만 봐도 1년 동안 일어난 산불의 66%가 1월에서 4월, 그러니까 조금 늦은 겨울에서 봄 사이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까지 산불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해서요.

이제는 사계절 내내 긴장을 늦출 수가 없지 않냐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최근에 일어난 산불을 보면 일반 주거지역이나 상가에서 일어난 불이 산으로 옮겨간 거잖아요.

보통 이렇게 산불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주로 경로로 어떻게 되나요?

[기자]
요즘 같은 3월에 일어나는 산불은 논이나 밭두렁을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요.

또 산에 가는 사람이 늘면서 산에서 쓰레기를 태운다거나 담뱃불을 붙이는 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에서 시작되는 산불이 많은데요, 날씨까지 건조하니까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은 거죠.

또 앞서 우리가 이야기한 것처럼 건축물에서 일어난 불이 바람을 타고 산불이 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고요, 봄철 성묘객이나 등산객들이 늘면서 부주의로 인한 산불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국립공원에서는 봄철이 끝날 때까지 탐방로를 통제하는 등 제한을 두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앵커]
아, 아예 산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 거군요. 그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지나갈 때 담배꽁초 버린다거나 산에 갈 때 라이터를 가지고 가는 행위는 막아야겠습니다.

그럼 예방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기자]
우선 작은 불씨가 산불로 이어지는 걸 막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요, 그러니까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농가에서도 화재 위험이 있는 행동이 어떤 건지 인지하고,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이를 위해서 사전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산불 위험이 얼마나 커졌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http://forestfire.nifos.go.kr)이 있습니다.

이 홈페이지를 보면 전국 시군구의 상세 산불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거든요,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산물이 났을 경우 의도하지 않고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최고 징역 3년 또는 3천만 원의 벌금을 물게 되어 있거든요.

그러니까 항상 주의를 기울이는 것 잊지 마셔야겠습니다.

[앵커]
곧 있으면 식목일이잖아요. 더 이상 산불 소식 없어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보죠.

[기자]
저희가 보도를 통해서 전해드렸는데, 최근 20대와 70대 이상 노령층에서 조울증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앵커]
저도 기사를 보고 놀랐던 부분이, 20대와 70대, 굉장히 극과 극의 연령대에서 조울증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2017년을 기준으로 봤을 때 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이 8만6천7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나이별로는 70대 이상이 가장 많았고요, 그다음이 20대, 30대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증가율이 눈에 띄는데, 70대 환자의 경우 연평균 12%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조울증 진료 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이 4.9%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훨씬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고요.

20대의 경우도 조울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연평균 8.3%씩 늘어나면서 증가율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평균을 훌쩍 뛰어넘는 그런 증가율인데 왜 이렇게 20대와 70대에서 조울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걸까요?

[기자]
우선 분석하기로는 70대의 경우는 노년기에 접어들다 보니까 아무래도 신체적 기능이 많이 떨어지게 되고요, 질병이 늘어나면서 정신적인 고통도 더해지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우려와 같이 스트레스 요인이 많아지게 됩니다. 이런 것들이 조울증을 악화하는 거고요. 20대의 경우는 학업이나 취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크잖아요. 이렇게 극단적인 경쟁상황에 놓이다 보니까 환자가 늘어난 게 아닌가,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결국 스트레스가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는 말씀이고요. 보통 조울증 하면 극단적인 감정이 번갈아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알고 있는데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조울증은 '양극성 장애'라고 불리는데요, 말 그대로 흥분 상태인 조증과 우울하고 불안감을 느끼는 울증, 이 두 증상이 번갈아 나타나는 질환인데요.

기분이 좋을 때는 쉽게 흥분하고 밤을 새워도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흥분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우울 증상이 나타나면 만사가 귀찮고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신경질을 내게 되는 거죠.

특히 우울 증상이 심해지면 자살시도와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수시로 기분이 들뜨다가 가라앉기도 하고 보통 감정 기복이 심하잖아요?

그런데 이런 조울증 환자의 경우는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아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인관계를 맺는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자기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지 못해서 조울증 진단을 받게 될 경우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요?

[기자]
우선은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둘 다 병행하는 것이 좋은데요.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바로잡는 게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스스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 약물을 복용하고요,

여기에 면담과 같이 심리 치료를 함께 진행합니다.

특히 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 환자의 경우는 숫자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실제 환자 수가 훨씬 많다고 추정하는데요,

아무래도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기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한번 진단을 받고 치료를 마치면 조울증은 재발 빈도가 굉장히 낮은 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증상이 의심된다거나 내가 이상한 것 같다, 혹은 주변에서 봤을 때 증상이 있는 것 같다면 바로 전문의를 찾아서 진단을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공식적인 집계에 잡히지 않는 환자들도 많다고 하니깐 정신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바뀔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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