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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암의 적은 지방?…림프절 속 암의 생존법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오늘은 이혜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볼까요?

[기자]
지난주 저희가 보도해 드렸던 내용이죠. 암 전이가 일어나는 첫 관문인 '림프절'에서 과연 암세포가 어떻게 살아가는 지, 그 원리를 밝혔다는 이 기사와 관련된 이야기 조금 더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암 생존율을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암이 무서운 이유가, 전이가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잖아요. 그런데 저는 이 기사를 보고 놀랐던 게 암 전이의 첫 관문이 림프절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림프절은 우리 몸 어느 한 부분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온몸에 퍼져있는 면역 기관인데요.

예를 들어 몸이 피곤할 때 귀 아래, 목 옆 부분이 부어서 불편했던 경험, 아마 있으실 거예요. 이게 바로 림프절이 면역 반응을 일으켰다는 신호인데요.

또 쉽게는 겨드랑이 쪽에 림프절이 많이 모여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암이라는 것은 초기, 중기, 말기, 이렇게 나눌 수 있죠.

초기는 암이 발생한 그 기관에서 전이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발견되는 거고요, 중기로 가다 보면 림프절까지 전이가 시작되고, 말기에는 다른 장기로까지 암 전이가 이루어진 것을 말하는데요.

이렇게 전신에 림프절이 있다 보니 암세포가 림프절로 가게 되면 다른 장기로 이동하기가 더 수월해지겠죠. 그래서 림프절 전이를 두고 일부는 암 전이의 척도다, 암 전이의 관문이다, 이렇게 표현하고요.

이를 두고 이 환자의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됩니다.

[앵커]
치료 방향까지요. 그러니까 림프절 전이가 일어났다고 하면 암이 중기에 접어들었다, 이렇게 볼 수 있다는 말씀이시네요.

[기자]
네.

[앵커]
그런데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가 '지방산'을 먹이로 삼아서 살아간다, 그러니까 퍼져 나간다, 이런 점이 이번 연구에서 처음 밝혀졌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보통 암세포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림프절에 도달하게 되면 특이적으로 포도당이 아닌 지방산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연구팀에 의해서 처음 밝혀졌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연구진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충근 / IBS 혈관 연구단 박사 : 흑색종이나 유방암 생쥐 모델을 사용해서 림프절 전이 단계별로 분석해본 결과 지방산 산화, 지방산을 에너지로 쓰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밝혀냈고, 암세포는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저희 결과는 림프절 도달한 다음에 포도당에서 지방산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대사를 변화시켜서 적응해서 자란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고요.]

[앵커]
네, 그러니까 암세포가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이 연구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지방산이라고 하니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이 '그 '지방'이랑 뭐가 다르지?'였거든요.

어떻게, 같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기자]
쉽게 지방의 일종이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은 참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이게 세포에 흡수되려면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지방은 지방산으로 분해돼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지방산이라는 건 지방에서 분해돼 나온 물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암세포가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면 언뜻 생각했을 때, 지방 섭취를 줄이면 암 전이를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기자]
원리만 놓고 본다면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지방 자체를 아예 섭취하지 않는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지방산은 필수 영양소 가운데 하나로 우리 신체 대사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이기 때문이죠.

[앵커]
섭취를 안 할 수는 없죠.

[기자]
이 기사를 놓고, 일부 연구 내용을 가지고 어떤 사람들은 '역시 기름진 음식을 먹지 말아야겠구나, 비만이 암의 적이구나.'라고 확대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야말로 이건 연구를 단순히 해석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비만과 암 발병의 상관성에 대한 연구는 참 많잖아요. 보통 비만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또 최근에는 비만한 사람이 항암치료 효과가 훨씬 더 좋다, 한 마디로 '비만의 역설'이죠? 이런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어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당시 그 '비만의 역설'이야기가 나왔을 때의 연구는 면역 항암제 효과가 비만한 사람에게서 더 크게 나타난다는 내용이었고요.

최근 위암 수술 후에 예후가 더 좋은 것이 비만한 사람이더라, 비만한 사람에게서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나더라, 이런 연구들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식을 뒤엎는, 그래서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비만에 대한 새로운 화두가 던져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그렇다고 해서 비만이 암 극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또, 비만은 여전히 흡연 다음으로 암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 2순위로 꼽히고요.

암뿐만 아니라 당뇨나 다른 대사 질환에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건강을 생각하신다면 반드시 체중관리는 하셔야겠습니다.

[앵커]
결국, 비만이 일으키는 해로운 역할이 더 많다, 안 좋은 결과가 더 많다, 이게 중론이군요. 또, 이번 연구에서는 암 전이를 막을 수 있는 새로운 항암제의 가능성도 함께 확인했잖아요.

후속 연구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네, 다음 소식은 과학과 예술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 VR이나 AR, 그러니까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과 같은 기술을 활용해서 예술을 좀 색다르게 표현하려는 시도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제가 최근에 열렸던 전시에도 다녀왔고요,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작품에 대한 이야기 좀 더 자세히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저도 리포트를 보니 흥미로웠던 부분이 태블릿 PC를 이용해서 작품을 감상한다거나 과학기술을 통해서 조형물 내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런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대체로 IT 기술과 예술 작품의 만남은 작품을 적극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예를 들어 태블릿 PC를 화면에 가져다 대면서 작품을 보면 화면에 캔버스에만 담기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들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울림통'이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작가가 자신이 빚은 조형물 내부를 (카메라를 통해서) 실시간으로 공개함으로써 그동안 감춰져 있던 조형물 내부를 공개하고, 그럼으로써 기존에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정을 제공하게 되는데요.

작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아영 / 개념 공상 예술가 : 상상을 이용해서 작업하는 작가이기 때문에 상상력을 증폭시킬 수 있는 기기가 있다면, 장치가 있다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여기에서부터 시작했거든요.]

[앵커]
저도 조형물을 보면 '그 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 정말 예술을 볼 때도 과학기술을 통해서 그런 여러 가지 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렇다 보니까 예술을 보는 관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단순히 보는 작품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직접 체험해보고 만들어가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태블릿 PC 같은 경우도 다양한 각도로 돌려 볼수록 예술 작품이 새롭게 다가올 수도 있는 거고요, 단순히 수동적으로 작품을 보는 시대는 이제 지났다고 볼 수 있겠죠.

이제는 작품을 감상하는 단계까지도 예술 작품이라고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이런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예술 작가와 기술을 만드는 사람의 협업이 무척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수시로 소통도 해야 하고요. 예술 작가의 경우에는 기존에 자신이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 알게 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도 있고요.

그럼으로써 표현의 영역도 넓힐 수 있는 거겠죠. 반대로 기술을 구현하는 사람들은 콘텐츠를 개발하는, 그러니까 예술작품으로까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을 넓혀나갈 수 있는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예술의 세계도 더 다채로워지고, 관람객의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욱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전시가 아직 안 끝났다면 한 번 가봐야겠네요.

[기자]
끝났는데요…, 다음에 좋은 전시가 있으면 제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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