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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본색] '조기발병위암' 원인 찾았다, 복부비만의 위협

[앵커]
화제의 뉴스를 골라 과학 기자의 시선으로 분석하는 과학 본색 시간입니다.

스튜디오에 이동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기자]
네, 오늘은 먼저 보도를 통해 전해드린 '조기발병위암'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앵커]
'조기발병위암'의 원인을 찾았다, 이런 소식이었는데요.

먼저 '조기발병위암' 처음 들어보는데 일반적인 위암과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먼저 조기발병위암은 보통 40대 전후에 나타나는 위암을 말하는데요.

요즘은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30대는 물론 2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반 위암과 다른 점이라면, 보통 위암은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조기발병위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또 암은 보통 종양 덩어리 형태의 조직으로 발견되는데 조기발병위암은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에 넓게 퍼진 형태로 미만형의 형태로 생깁니다.

그래서 더 증세가 없고 진단도 어려운 거죠.

[앵커]
조기발병위암, 말씀하셨듯이 발견도 어렵고 원인도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밝혀진 거죠?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네, 먼저 조기발병위암에 영향을 주는 특정 유전자를 찾아낸 건데요,

연구팀은 80명의 환자에게서 암 조직과 주변 정상조직을 얻은 뒤에 유전체와 단백체 분석을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7,000여 개 정도의 체세포 변이 유전자 중에서 이 조기발병위암과 관련된 6개의 유전자를 찾아냈는데요.

특히 이 가운데 3개는 유전자에서 발현되는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데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앵커]
그럼 암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원인 유전자를 찾아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몰랐던 돌연변이 유전자를 찾아낸 건데요.

더 중요한 것은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발병위암의 유형을 네 가지로 구별했다는 겁니다.

[앵커]
유형을 네 가지로 구별했다고요?

[기자]
네, 단순히 유전체 분석만으로는 사실 이런 유형의 구분이 쉽지 않은데요.

이번에 단백체 분석을 함께 진행하면서 네 가지의 패턴이 나오게 된 겁니다.

이렇게 각각의 유형별로 살펴보면, 신호전달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환자들의 발병 유형이 어떤 건지에 따라서 거기에 맞는 치료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앵커]
그럼 암의 유형을 나눌 수 있다면, 거기에 따른 진단과 치료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네, 조기발병위암의 가장 큰 문제가 늦게 발견된다는 건데요,

아무래도 건강한 20~30대는 보통 증상이 나타나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진단 후에는 이미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많고 또 진행도 워낙 빨라서 예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형이 나뉘게 되면 유형별로 환자별로 맞는 정밀 진단과 함께 불필요한 과정 없이 정확한 치료할 수 있는 거죠.

[앵커]
네 종류의 유형을 발견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게 발병 원인을 분석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번 연구의 과정이 특히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유전체와 단백체를 함께 분석했다, 이게 정확히 뭔가요?

[기자]
네, 조금 헷갈릴 수도 있는데 우선 유전체라고 하면 생물이 가진 모든 유전 정보를 합해서 말하는 겁니다.

단백체라고 하면 우리 몸속 세포에 있는 단백질의 총합을 말하는 건데요.

이번에 연구팀이 적용한 방법은 이 둘을 통합해서 분석하는 '유전단백체' 분석입니다.

이렇게 되면 유전체와 단백체 각각에서 나온 정보를 하나로 모아볼 수 있어서 새로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단백체 분석을 통해서 네 가지 유형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셨잖아요.

유전자 분석은 익숙한 것 같은데 단백체 분석은 생소한데요?

[기자]
이렇게 단백질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암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은 보통 유전자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유전자에 생기더라도 단백질로 발현되지 않으면 실제 질병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치료제를 개발할 때도 유전자 자체보다는 단백질을 타깃으로 해서 신약을 만들게 되는데요,

암의 경우도 치료 과정은 보통 단백질을 통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단백질 수준의 연구가 훨씬 중요하다는 얘기죠.

[앵커]
그렇군요. 이번 연구로 조기 발병의 원인을 찾아낸 것도 성과지만, 말씀하신 유전단백체에 그 과정에 쓰였다는 것도 의미 있는 성과로 보이는데요.

[기자]
네, 그렇죠. 연구팀도 그런 부분에 더 의미를 두고 있는데요.

특히 유전단백체 연구가 대규모로 그리고 암에 대해서 진행된 것이 이번이 거의 처음입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는데. 관련해서 인터뷰 들어보시죠.

[양은경 / KIST 의공학연구소장 : 각각 개인마다 환경도 다르고 암의 원인이 되는 것들도 다르다는 게 중요하거든요. 궁극적으로 한 명의 환자가 왔을 때 그 사람의 유전단백체를 분석해서 이 사람이 이 유형이다, 그러면 약은 어떤 것들이 나온다, 이런 식으로 앞으로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고요, 거기까지 가려면 긴 시간이 걸리겠죠.]

[앵커]
앞서 암 유형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말이 이제 좀 이해되네요.

연구팀은 그러면 관련 연구를 계속할 계획인가요?

[기자]
네, 아직은 기초연구이고 아직은 더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해외 과학계에서도 유전단백체 연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도 더 많은 연구와 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한국인들이 음식을 맵고, 짜게 먹는 거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위암 발병률이 높은데, 새로운 치료법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다음 소식은 어떤 건가요?

[기자]
네, 이번에는 복부비만 얘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뜨끔하실 겁니다.

[앵커]
저도 점심을 많이 먹어서 뜨끔한데요.

사실 복부비만 얘기는 많이 듣는데, 기준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르겠거든요.

[기자]
사실 아무리 겉으로 보기에는 날씬해 보여도 누구나 뱃살 고민은 다들 조금씩 있잖아요?

우선 뱃살을 손가락으로 잡았을 때 두께가 2cm 이상이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좀 더 정확하게는 허리둘레를 재 보면 알 수 있겠죠,

남자는 보통 90cm, 여자는 80cm가 넘을 경우 복부비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잡았을 때 2cm부터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복부비만은 사실 보기에도 문제지만 건강에 안 좋잖아요?

[기자]
그렇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데요,

최근에는 복부비만이 남성의 골다공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연구팀이 2009년부터 2년 동안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남성 5천9백여 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봤는데요.

허리둘레가 90cm 이상인 남성의 경우 허리 부위의 골밀도 감소 위험이 1.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났는데, 20대 남성의 경우 복부비만이 있으면 골밀도가 감소해서 골다공증에 걸릴 위험이 무려 5.53배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앵커]
복부비만에 쌓인 지방이 뼈에도 영향을 주는 거네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타나는 건가요?

[기자]
사실 비만한 사람은 체중이 늘면서 하중이 가해지잖아요.

이런 무게를 견디려고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허리 부위인 요추의 경우는 체중의 영향을 덜 받는 부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복부비만이면 오히려 골밀도가 감소하게 된다고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비만일수록 요추의 골밀도가 감소하는데 영향을 준다는 말씀이신데요.

복부비만이 요즘 같은 날씨에 더욱 안 좋다고요?

[기자]
네,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복부비만이 있으면 더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미세먼지를요?

[기자]
네, 국제 비만 학회지에 실린 서울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의 경우 사는 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 당 약 10㎍ 높아지면 폐활량 지수가 보통 사람보다 10% 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깐 10% 정도 폐 기능이 떨어진다고 보면 되는 건데요.

반면 복부비만이 없거나 적은 사람의 경우는 같은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돼도 폐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조절물질을 분비하는 데다가 대기오염도 염증 매개 인자와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면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폐 기능이 더 심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미세먼지 심한데 주의해야겠네요.

그런데 복부비만이 뇌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요?

[기자]
네, 복부비만이 심하면 뇌의 회백질이 위축되면서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또, 복부비만이 있으면 다른 병력이 없어도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복부비만이 우리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점, 기억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새해에는 건강한 다이어트 실천해봐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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