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주행 중에는 DMB를 볼 수 없습니다.
큰 사고를 막기 위해섭니다.
그런데 이런 장치를 푸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업자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년 전, 화물차가 훈련 중이던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3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자가 DMB 방송에 한눈을 팔다 벌어진 참사였습니다.
이후 운전 중 DMB 시청은 엄격하게 금지되고 있습니다.
실제 도로에서는 말 뿐입니다.
[인터뷰:이대규, 서울 가양동]
"차에 없으면 안 보는데 있으면 당연히 보죠. 내비게이션이 다 DMB 기능이 있으니까, DMB가 다 나오잖아요."
최근에는 자동차 제조 단계에서부터 주행 중 DMB 작동을 제한하기로 하면서 이 장치를 푸는 것은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하지만 주행 중에도 DMB 시청이 가능하도록 잠금장치를 풀어주는 업체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비용은 20만 원!
특수 장비로 영상 잠금장치를 해제하는 건데, 차량 내부에서 '주행 신호'를 '정차 신호'로 바꿔줍니다.
경찰 단속을 피할 수 있는 조작기까지 달아줍니다.
[인터뷰:DMB 조작 업체 관계자]
"컨트롤 박스가 들어가고, 스위치가 이렇게 생겨서 운전석 사이나 밑이나 옆에 붙여줄 거예요."
이 특수장비는 지난해 2월부터 무려 2천 대가 팔려 나갔습니다.
[인터뷰:김경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장]
"동종업종에서 15년 정도 근무한 경력으로 기술을 익힌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개발해 만들어 냈고..."
DMB를 보면서 운전하면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바로 운전하는 것보다 위험합니다.
제동 거리도 20∼30미터 이상 늘어납니다.
[녹취:강수철, 도로교통공단 선임연구원]
"정지거리가 길어진다는 것은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높아진다고 볼 수 있죠."
경찰은 이런 DMB 영상 잠금 해제 장치를 제조하거나 유통한 7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단속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를 처벌하는 법안은 1년 째 국회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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