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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마비된 공장...전기마저 끊겨 피해액 '눈덩이'


[앵커]
지난주 수도권에 내린 폭우로 주택뿐만 아니라 각종 시설물 피해도 컸는데요.

경기 성남시에서는 건물 지하 변전설비가 침수되면서 전기가 끊겨 해당 건물에 입주한 수십 개 중소 공장이 한꺼번에 마비됐습니다.

입주 업체들은 피해액만 수십억 원에 달할 거로 보인다면서 지자체나 한국전력공사 등 관계 당국의 대처에도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건물 앞 인도에 버려진 옷가지가 통행이 어려울 만큼 쌓여 있습니다.

건물에 물이 들어차면서 제조 중이거나 완성된 의류 생산품들이 한순간에 폐기물이 돼 버린 겁니다.

이 건물에는 섬유뿐 아니라 전자부품이나 냉동반죽 공장 등 60여 개 중소 제조업체가 입주해 있는데 지난 8일 폭우로 지하 변전설비가 마비되면서 전기가 뚝 끊겨 생산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폭우가 내린 지 일주일이 넘었는데도 이렇게 여전히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 있고, 침수된 변전시설은 복구까지 최소 2개월이 넘게 걸릴 전망입니다.

폐기된 생산품들도 문제지만 제때 납품하지 못해 생긴 피해까지 합치면 피해액은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게 입주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업체들은 급하게 임시 변전시설을 빌려 곧 전기를 쓸 수 있게 됐다면서도 관계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피해가 키웠다고 주장합니다.

자연재해인데도 지자체 대응이 늦어지다 보니 사비로 직접 배수작업 등을 할 수밖에 없었고,

[강성준 / 입주 의류업체 대표 : 기계가 서 있어서 납품해야 하는데 하나도 못하고 있죠. 우리는 답답하고 계속 하루하루 죽어가는데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여기) 직원들이 (복구를) 죽기 살기로 한 거예요. 그 많은 토사 다 퍼내면서]

한국전력공사는 임시 변전시설을 들이는 절차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장비 반입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겁니다.

[입주 업체 관계자 : 안전 공사에서 승인만 받아오면 해주겠다고… 스스로가 알아보고 수전을 받을 수 있는 것(임시 설비)을 준비하지 않으면 한전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게 논리였어요.]

성남시는 다른 폭우 피해 현장을 챙기다 보니 지원이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고, 한전 측은 특정 업체와 유착 관계로 비칠 수 있어 임시 변전시설을 소개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당장 전기가 들어와도 생산기기나 엘리베이터 등 각종 내부 설비는 점검 작업까지 거쳐야 하는 만큼 공장 전체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

생산 일정을 확정해 다시 계약에 나서야 하는 입주 업체들은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피해에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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