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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봄꽃이 두려운 질환 '알레르기' 증상 원인과 예방법


■ 강혜련 /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앵커]
봄꽃만 보면 눈이 충혈되거나 재채기가 나는 분들 있으신데요.꽃은 우리에게 해로운 존재는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면역 체계 이상으로 위협적인 대상이 되곤 합니다.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봄꽃마저 두려운 질환 '알레르기'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교수와 함께 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선 알레르기, 정확히 어떤 질환인지 개념부터 설명해 주시죠?

[인터뷰]
네, 우리는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는 적으로 인식하고, 다시 침입하였을 때 효과적으로 막기 위해 대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다 보면 우리에게 별다른 해를 입히지 않았지만, 오해가 생겨 불쾌함을 느끼고 다시 만나면 불편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오늘 제가 이야기할 알레르기 질환은 면역계의 오해에 의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란 체내면역계가 우리 몸에 그다지 해롭지 않은 물질을 적으로 오해하여 과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불편한 증상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 동물털, 꽃가루, 음식물, 약물, 금속, 화장품 같은 물질들은 독성이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면역계가 해당 물질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겨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고, 이것이 면역계에 기억으로 저장되어 그 물질을 다시 만날 때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반복되어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알레르기 반응 물질 여러 가지를 짚어주셨는데 사람마다 알레르기에 반응하는 원인 물질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터뷰]
우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에 따라 그 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좋은 관계가 될 수도 나쁜 관계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면역계도 어떤 물질을 만날 때 그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매일매일 같은 물질에 노출되고 있지만 모두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알레르기가 잘 생기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는 다양한 세균 또는 바이러스 감염, 공해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의 어떤 부위를 면역계가 기억했느냐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땅콩 한 알에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여러 펩타이드가 있습니다. 펩타이드 종류에 따라 어떤 것은 입안이 간질간질하는 정도의 증상을 유발하지만, 또 다른 것은 급성 쇼크인 아나필락시스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이 아나필락시스가 코로나 때문에 참 많이 들었던 용언데 알레르기에서 나온 용어 군요,알레르기도 종류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알레르기 질환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네, 알레르기 반응은 전신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특정 장기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질환은 알레르기 비염(13%)과 천식(3.6%), 아토피 피부염(1.9%)을 들 수 있고, 요즘에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도 많습니다.

[앵커]
코, 호흡기, 피부같이 다양한 장기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건데요. 증상은 어떤가요?

[인터뷰]
알레르기 질환은 면역반응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릅니다. 코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물처럼 맑은 콧물, 재채기, 눈과 코의 가려움, 코막힘이 주된 증상이며, 기관지에 나타날 경우 기침, 호흡곤란, 쌕쌕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부에 나타날 경우 심한 가려움과 함께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는 발적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알레르기 관련 면역세포가 활성화될 때 분비하는 물질에 의해서 나타나는데, 알레르기 반응의 가장 초기에 분비되는 대표적인 물질인 히스타민은 심한 가려움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가려움을 호소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의심하고,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여 증상을 조절합니다.

[앵커]
이제부터는 알레르기가 생기는 원인에 대해 본격적으로 짚어 볼 텐데요. 알레르기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알레르기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는데, 유전적으로 타고난 내적인 특성과 살아오면서 접하는 환경과 같은 외부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지만, 부모 중 한 명이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자녀의 50%가,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다면 자녀의 75%가 알레르기를 경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는 유전인자뿐만 아니라 환경인자도 관여하므로 부모님께 알레르기 병력이 없더라도 자녀에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알레르기를 앓고 있는 분들의 조부모님들은 알레르기가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즉, 유전적으로 비슷한 체질이더라도 예전에는 지금과 환경이 달라서 알레르기가 적게 생겼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대사회에서 대기오염, 항생제 사용, 주거환경, 식생활 등의 변화가 알레르기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유전의 요인으로 추정되지만,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알레르기는 어떻게 치료하나요?

[인터뷰]
앞서 면역계의 오해가 생겼다고 했는데, 오해가 생겨서 사이가 나쁘더라도 서로 만나지 않으면 싸울 일이 없습니다. 따라서 알레르기가 생긴 물질을 잘 피하면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집먼지진드기에 대해 알레르기가 생겼다면 집 안에 진드기가 서식할 만한 환경을 제거하고, 이불, 커튼, 베개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다만 원인 물질을 피할 수 없다면, 알레르기 증상 때문에 불편하지 않도록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물질을 차단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차단하기 위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던 지, 그 밖에 여러 가지 항알레르기 약물을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면역요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알레르기 유발물질에 대한 면역계의 오해를 풀어주는 것으로, 아무리 예민한 사람도 극소량에는 반응하지 않음을 이용하여, 극소량에 적응시킨 후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용량을 올려 면역계를 설득해나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계적으로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투여하면, 나중에는 상당히 많은 양도 별다른 반응 없이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은 정기적으로 복습해야 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면역치료는 5년 정도 유지 기간이 필요하므로 필요한 경우에 적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대부분 알레르기는 감기 앓듯 가볍게 지나가지만,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는 알레르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알레르기가 특히 위험한가요?

[인터뷰]
심각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 반응과 혈관부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이번 코로나 19 백신 접종으로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습니다. 발생 자체는 드물지만 급작스럽게 혈압이 떨어지거나 기도가 좁아지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곤충에 물리거나 견과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자마자 쇼크가 생겼다는 얘기를 들으신 적 있을 겁니다. 제일 흔한 원인은 항생제, 항암제, 조영제 등 약물입니다.

혈관 부종은 피부 또는 점막 아래 피하조직이 붓는 것을 말합니다. 가려움보다는 통증이 더 흔하고, 피부에 나타나는 두드러기보다 증상이 가라앉는 속도가 더딘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혈관부종은 일시적인 피부 알레르기 증상이 아니라 유전성 혈관부종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 질환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대중과 의료진의 관심과 주의가 필요합니다.

[앵커]
그냥 두드러기 정도가 아니라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는 질환이군요. 그런데 끝에 언급하신 유전성 혈관부종은 말이 좀 어려운데, 어떤 질환인가요?

[인터뷰]
유전성 혈관부종은 체내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C1 에스테라아제 억제제'의 결핍 또는 기능 저하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앞에서 말씀드린 알레르기성 면역반응은 아닌데요. 입술, 눈꺼풀 등 얼굴, 손이나 발, 소화기, 후두, 생식기 등 다양한 부위에 부족이 발생하여 증상을 일으킵니다. 외관상으로 구분이 어렵습니다. 이 질환이 위험한 이유는 일반 혈관 부종과 구분이 잘 안 되어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져 환자가 심한 고통을 겪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부종으로 인한 복통은 맹장염, 장폐색 등 다른 외과 질환으로 오인되어 잘못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특히 휘두를 침범하여 목이 붓는 경우에는 질식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약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이나 얼굴, 몸 곳곳에 가렵지 않은 붓기가 반복하여 발생한다면 알레르기내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알레르기와 관련해 다양한 설명을 들어보았는데요. 미리 막을 수만 있다면 예방이 가장 중요할 텐데, 알레르기,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개인마다 알레르기 유발 원인이 다르므로 그에 따라 맞는 관리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항원을 피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법으로는 피부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긁지 않도록 약물로 증상을 조절한 후 적절한 보습과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위생에 신경 써야 합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등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역시 증상 조절을 위한 약물치료와 함께 실내 청결과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고 호흡기 보호를 위해 황사나 꽃가루가 심한 날에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알레르기는 면역의 오해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는데요. 문제가 되는 음식이나 물질을 잘 피하면 괜찮지만, 방심하면 위급한 상황이 생길 수 있으니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서 꼭 진단을 받아봐야겠습니다. '내 몸 보고서' 서울대학교병원 강혜련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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