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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벽을 두드리는 것 같다"...장애인들, 무인단말기는 '차별'

[앵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일상이 활성화되면서 무인 단말기, 이른바 '키오스크' 사용이 크게 늘었죠.

하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음성 안내나 화면 확대 기능이 없어 이용에 차별을 겪고 있다고 호소해왔는데요.

인권위에 진정을 넣고 법적 대응에도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앞이 전혀 안 보이는 중증 전맹 시각장애인 윤정식 씨.

최근 직원 없이 무인 단말기, 이른바 '키오스크'로 결제하도록 한 매장이 늘어나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됐습니다.

"시작하기가 뭔지를 알아야 할 것 같아."

겨우 무인단말기 앞에서 바코드를 찍어보지만, 4백 원짜리 아이스크림 2개는 어느새 2천8백 원까지 찍힌 상황.

"어머, 3개 찍혀버렸어."

음성안내 기능이 없어 바코드가 몇 번이 찍혔는지, 결제 가격이 얼마인지 윤 씨 혼자서는 도저히 알 수가 없는 겁니다.

[윤정식 /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 전혀 시각장애인 대응이 돼 있지 않고. 본인이 어떤 상품을 결제하고 있는지, 어떤 금액이 얼마만큼 찍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혼자 왔을 때 도움을 받을 수가 없잖아요.]

그나마 공공기관이 설치한 무인단말기는 음성 안내 기능을 갖췄지만, 음량 조절이 어려워 지하철역사처럼 시끄러운 곳에선 무용지물.

시각 장애인을 위한 키패드도 망가져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별, 0, #은 아예 떨어져 나가서…."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무인단말기 사용은 점점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8천여 대에서 올해 2만 6천여 대로 2년 만에 3배 넘게 부쩍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시각 장애인들은 무인단말기를 사용하는 게 '소리 없는 벽을 두드리는 것 같다'고 하소연합니다.

대부분 음성 안내나 화면 확대 기능이 없는 데다 무인 매장이 늘면서 직원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남정한 /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센터장 : 특별히 시각장애인에게 있어서 키오스크는 유리 벽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접근성에 관한 부분들만 해결된다면 우리도 혼자서 충분히 키오스크뿐만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인터페이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장애인이 무인 정보 단말기를 차별받지 않고 쓸 수 있도록 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2023년이 돼야 시행될 예정입니다.

시각 장애인들은 인권위에 무인단말기가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진정서를 넣고, 키오스크 사용 업체 5곳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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