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투데이
science 취재파일 바이오 위클리 사이언스 HOT5 사이언스 매거진 별별 이야기 내 몸 보고서 날씨학개론 생각 연구소 과학의 달인 궁금한S
프로그램소개 다시보기 최신순 날짜순
닫기
-
123

[사이언스 취재파일] 120주년 맞은 노벨상…한국인 수상은 언제쯤?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양훼영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2021년 올해 노벨상 과학 부문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인 과학자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 지면서 관심이 쏠렸는데 아쉽게 수상하진 못했는데요. 오늘은 올해 노벨 과학상의 업적과 함께 한국인의 수상 가능 시점은 언제가 될지 전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고려대학교 이호왕 명예교수가 유행성 출혈열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부문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하진 못했죠. 그런데 사실 이 부문은 mRNA 백신 관련 과학자들이 받을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다른 과학자들이 수상더라고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데이비드 줄리어스와 아뎀 파타푸티언 교수가 뽑혔습니다. 이들은 분자 수준에서의 촉각, 통각 원리를 밝혀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는데요. 쉽게 말해서 두 과학자는 사람의 몸에서 센서 역할을 하는 감각 감지 분자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겁니다. 줄리어스 교수는 우리가 뜨겁다고 느끼는 온도인 섭씨 42도를 감지하는 '캡사이신 수용체'를 처음으로 발견했습니다. 근데 이름이 뭔가 익숙하죠? 캡사이신은 고추의 주성분이잖아요. 줄리어스 교수는 캡사이신 수용체를 발견해 매운 고추를 먹고 땀을 흘리는 이유도 찾아냈습니다. 파타푸티언 교수는 줄리어스 교수가 찾아낸 온도 수용체를 바탕으로 피부와 장기의 기계적 자극에 반응하는 센서를 발견했는데요. 이를 통해 우리가 아주 미세한 바람, 가벼운 날갯짓 등도 느낄 수 있는 겁니다. 그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아뎀 파타푸티언 / 2021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 우리 몸의 대부분 세포는 화학물질을 통해 의사소통합니다. 인슐린이나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일 수도 있지만, 촉각의 경우 온도와 압력과 같은 물리적 자극을 감지하고 이것을 우리 몸의 세포들이 이해할 수 있는 화학적 언어로 번역해야 합니다. 제 실험실과 데이비드 줄리어스의 실험실 연구진들은 이러한 수용체들을 확인함으로써 생리학과 질병을 연구하는 문을 열었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살펴보죠. 누구에서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나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는 모두 3명으로, 지구 기후모델을 만든 마나베 슈쿠로 교수와 클라우스 하셀만 연구원 그리고 무질서와 무작위 시스템에 대해 밝혀낸 조르조 파리시 교수가 수상했습니다. 세 사람은 기후와 같은 복잡한 시스템, 즉 복잡계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는 게 수상 이유입니다.

[앵커]
세 분 다 기후 관련 과확자인 걸 보면 과학계도 기후변화를 핵심 주제로 보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요. 기후 관련 과학자가 노벨상을 받은 게 굉장히 이례적이라면서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마나베 교수는 기후변화 모델의 창시자인데요. 1967년 논문을 통해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대기 온난화 정도를 추정했는데, 이를 통해 현실적인 기후모델이 개발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하셀만 연구원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에 있음을 밝혀냈으며, 지구의 자연변동성 개념 모델을 처음으로 제시했습니다. 여기에 파리시 교수는 지구 온난화처럼 예측이 어려운 복잡계의 숨겨진 기본 원리를 찾아냈는데, 이 원리는 현재 인공지능을 작동시키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실 노벨상은 그동안 유독 지구과학 분야에 야박했는데요. 세 사람의 이번 수상으로 인간의 행동이 어떻게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줬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내 공로를 인정받게 된 겁니다. 그럼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의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마나베 슈쿠로 / 2021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 보통 노벨 물리학상은 물리학에 근본적인 공헌을 한 물리학자에게 수여됩니다. 그리고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한 일은 일상의 일기예보에서 자연적으로 확장된 기후의 수학적 모델을 만든 것인데, 이것은 이제 여러분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되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노벨화학상이죠, 어떤 과학자가 수상의 영광을 누렸나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독일의 벤자민 리스트 교수와 데이비드 맥밀런 교수가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유기 촉매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는데요. 촉매는 화학반응을 제어하고 가속화하는 물질인데, 화학자들은 아주 오랫동안 금속과 효소 이 두 가지 유형만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0년 두 과학자가 각각 독립적인 연구를 통해 세 번째 유형의 촉매, 유기분자 기반의 유기 촉매를 개발한 건데요. 이후 유기 촉매는 새로운 의약품을 만들 때는 물론 태양전지 개발 등에도 활용됐고요. 화학 공정에서 시간이나 비용, 재료 등을 아끼는 데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의 소감 들어보시죠.

[데이비드 맥밀런 / 2021 노벨화학상 수상자 : 촉매 작용 분야를 연구하는 화학자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들은 약을 더 빨리 만드는 반응을 시도하고 새로 만듭니다. 저 역시 그런 화학자 중 한 명이고, 다른 많은 사람과 함께 이런 종류의 약을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더 빨리 만들 수 있는 분야를 개발했습니다. 그래서 노벨위원회가 우리를 선택한 것 같습니다.]

[앵커]
역시 인류의 삶 자체에 큰 발전을 가져온 공로가 인정받아야 노벨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느끼게 되는데요. 올해도 한국인 과학자의 수상이 없는 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네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2014년 처음 카이스트 유룡 교수가 노벨 화학상 수상 예측 후보로 선정된 이후로 성균관대 박남규 교수와 서울대 현택환 석좌교수, 고려대 이호왕 명예교수까지 모두 4명의 한국인 과학자가 그동안 수상 유력 후보로 선정됐는데요. 그런데 노벨상 수상자들을 분석해보면, 연구를 시작한 이후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32년이 걸립니다. 평균 연령 역시 69.1세로 꽤 높은 편이죠. 물론 노벨위원회가 심사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수상 불발 이유를 찾긴 어렵지만, 오랜 검증을 통해 연구 성과가 입증된 경우, 그리고 해당 연구가 과학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한다고 생각해보면, 하나의 연구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면서 발전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정부도 기초 연구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고 청년 과학자의 생애 전주기 지원 방안을 만드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고, 장기적으로 같은 연구에 몰두할 수 없는 한국 특유의 연구실 문화가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조급해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하고, 남들이 하지 않는 연구에도 도전하는 등 연구의 기초 체력을 늘려야지 노벨상 수상과 같은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하루 빨리 이 코너에서 한국인 과학자의 수상 소식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1.  19:00사이언스 투데이 오후 (2)
  2.  20:00사이언스 스페셜 <특별기획> ...
  3.  21:00브라보 K-사이언티스트 <91회...
  1.  [종료] 2021년 YTN사이언스 특집 프로...
  2. YTN사이언스 프로그램 모니터요원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