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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폭염 속 택배 기사 대신 배송해보니...

[앵커]
코로나19 4차 유행에 택배나 배달 물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불볕더위 속에 배송하는 기사들은 정신을 잃을 뻔할 정도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데요.

택배 기사들의 노동 현장이 어떤지 이준엽 기사가 함께 배송에 나서봤습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 물류 터미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나는 날씨, 택배 노동자들이 분류작업에 열중합니다.

무더위에 의지할 수 있는 건 자연 환기와 기사들이 자비로 장만한 선풍기뿐.

에어컨은 없습니다.

컨베이어 벨트로 밀려드는 물건을 모두 분류하는 게 오늘 일과의 시작인데요.

제가 직접 해보면서 얼마나 더운지 느껴보겠습니다.

거리 두기 4단계 이후 물량은 30% 이상 늘었고, 들기 무겁고 다루기 까다로운 대형 택배나 음식물 상자가 많아졌습니다.

물건에 붙은 스티커를 확인하고 내려놓기만 하는데도 점점 옷이 땀으로 젖어갑니다.

이런 작업이 4시간, 5시간씩 이어지니 끝내 쓰러지는 노동자도 생깁니다.

[김수일 / 택배 노동자 : 물건이 한꺼번에 몰려왔을 때도 여기서 일을 하다가 저희 터미널에서도 한 명이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그 다음 날 퇴원하고 지금 집에 있지만, 아직 일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공짜 노동'인 분류는 준비 작업일 뿐, 돈을 받는 물건 배송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8년 차 택배 노동자인 윤창구 씨도 불볕더위는 적응이 안 됩니다.

달리고, 서두르는 게 몸에 뱄지만 할당된 물량을 처리하니 땀이 줄줄 흐릅니다.

[윤창구 / 택배 노동자 : 내리면 후텁지근하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집사람과 애들 생각해서 나의 일이니까 열심히 해야죠.]

윤 씨 대신 택배를 날라봤습니다.

부피가 큰 상자들을 눈높이까지 쌓아 들고 뜁니다.

"아 더워."

트럭에 실린 200개 넘는 상자를 생각하니 걸어 다닐 틈이 없습니다.

제가 이곳 11층짜리 상가에서만 기사님 대신 배송을 해봤는데요.

덥고 습한데 급하게 오가다 보니, 정신이 아득하고 숨이 가빴습니다.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 김준호 씨도 땡볕을 그대로 맞으며 일합니다.

가장 뜨거운 점심시간에 가장 바쁩니다.

50도 넘게 달궈진 아스팔트, 그 위를 질주하는 김 씨의 온도를 재 봤습니다.

헬멧 안팎은 40도를 넘나들고 오토바이 좌석은 49도까지 쭉쭉 올라갑니다.

판단력이 흐려지는 건 당연지사.

하루에 한두 번은 꼭 다른 배달 노동자 사고 현장을 목격하면서 '아차' 싶습니다.

[김준호 / 배달 노동자 : 확실히 4단계 들어가서부터 주문이 훨씬 많아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기사들에게 좀 위험한…. (더워서) 신호가 좌회전 신호가 아닌데 빨간불만 보고 좌회전 신호로 착각한 적도 있고.]

오늘도 택배·배달 노동자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탱하며 달리지만, 냉수 한 모금 마시는 시간조차 사치인 게 현실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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