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으로 불리는 중남미에서 활발한 '백신 외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나라들이 자국민에게 백신 공급을 집중하는 사이에 중국과 러시아는 개발도상국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채문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남미 각국에 러시아와 중국산 백신이 속속 날아들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백신으로 예방 접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천만 회 분량의 백신을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우리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18일부터 의료진과 우선 접종대상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합니다.]
현재 아르헨티나와 볼리비아, 멕시코, 니카라과,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등 6개 나라가 스푸트니크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스푸트니크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로 미국이나 유럽의 백신에 거의 육박한다는 내용이 국제 학술지에 실리면서 칠레나 콜롬비아 등 친미 성향의 국가들도 구매 협상에 나섰습니다.
중국 백신 역시 중남미에서 점점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브라질과 칠레, 멕시코, 페루 등이 중국 제약사의 백신을 승인했습니다.
[우고 로페스 가텔 / 멕시코 보건부차관 : 중국산 시노백 백신이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습니다. 우루과이와 볼리비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하고 백신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 서구 국가들이 자국 생산 백신을 자국민에게 우선 공급하는 사이 중국과 러시아는 중남미 공략에 공을 들인 것입니다.
CNN은 이러한 움직임은 코로나 이후 세계질서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중남미에서 미국의 위신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YTN 채문석입니다.
- Copyright ⓒ YTN scienc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