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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커져가는 피로도…일부 시설 영업 허용 대책 주의할 점은?

■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계가 막막해진 자영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가 방역 기준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나라에서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이 잘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브리핑,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나와계십니까? 정부가 일단은 오는 17일 이후부터 노래연습장 등의 일부 시설에 대한 영업을 허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방역이 느슨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영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인터뷰]
조치 시행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당연히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준수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관리 감독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조치 시행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보다는 최근 3일 동안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가 줄었지만, 아직 800명 이상의 수준입니다. 이 규모이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완화조치가 바로 시행되는 것은 아니고, 열흘 후에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는데요. 아직은 판단하기에 시기상조입니다. 지금 경향을 굳이 감소세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이 감소세는 완만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앞으로 10일 이후에도 상당히 큰 규모로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여론에 따라서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것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10일 이후에 상황을 봐야 하지만, 예측하는데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기준 없이 섣부른 완화는 더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도 실제로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었을 때 전문가들이 2.5단계를 장기화하는 것보다 강력한 조치로 짧은 기간에 완화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으로 이야기했던 이유가 이런 곳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만일 시행을 한다고 하면 이 부분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 소지들을 철저히 관리 감독을 해야 합니다.

[앵커]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하더라도 관리 감독 강화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종식을 목표로 전 세계가 고통을 참아왔지만 코로나19 사태는 1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을 해도 당장 종식될 수 있는 상황도 아닌데요. 이제라도 조금 더 장기적인 방역 대책과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말씀하신 것처럼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코로나19가 종실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장밋빛 기대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완벽한 코로나19 종식은 일 년 또는 그 이상이 지나야지만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적어도 올 일 년 내내는 지난 일 년과 마찬가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장기적인 방역대책과 기준을 지금부터 준비해 나아가야 합니다. 상황을 설정하고, 각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와 메뉴얼을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는 지난 신천지 집단 감염 때부터 이야기를 해왔는데, 거의 일 년이 다 되어가도 지금 시점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최근 방역기준이 여론에 좌지우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난 유행에 교훈을 잊지 말고, 시나리오와 메뉴얼을 철저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다음은 백신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의 발표 내용을 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최소 29명이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신이 정말 괜찮은 건가요?

[인터뷰]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530만여 명 중에서 최소 29명 정도. 100만 명당 5.5명 수준으로 심각한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 알러지 반응을 우리가 보통 아낙필락시스 반응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아낙필락시스를 보이는 대표적인 백신이 독감 백신입니다. 그런데 독감백신의 경우 100만 명당 1명꼴로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독감 백신 보다는 높은 비율로 면역 이상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직 이로 인한 사망사례가 없다는 것인데요. 지금 말씀드린 심각한 알러지 반응 같은 경우에는 경미한 알러지 반응은 제외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FDA가 공개한 보고서에서는 1,000명당 한 명꼴로 알러지 반응을 보인다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 경미한 알러지 반응은 빼고, 심각한 알러지 반응만 봤을 때는 독감 백신보다 비율은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았을 때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접종 시에 얼마나 효능을 발휘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데요. 일단 임상 시험에서의 효능 결과만 가지고 보자면, 백신 부작용의 위험성보다는 백신 접종에 의한 이익이 잠재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사망사례가 발생하고 있지 않아서 이런 이상 반응들이 보통 수일 내로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일단 잠재적인 우위에 있다고 보시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은 독감에 비해서 이상 반응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을 때, 부작용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있나요?

[인터뷰]
앞서 말씀드린 아낙필락시스 부작용은 일종의 면역 과민 반응입니다. 그렇다 보니까 평소에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일단 조심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도 평소 알러지 반응과 백신 접종에 의한 아낙필락시스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일단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이 부분은 차차 해결하고, 일단 백신 접종 맞았을 때 아낙필락시스 반응이 보통 접종 후 한 시간이내로 급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접종을 받으신 이후에 한두 시간 정도는 병원에서 머무르다가 이상 반응을 느끼면 바로 응급조치를 받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경우에 따라서 딜레이 아낙필락시스라고 며칠 있다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접종 후에도 며칠 동안은 건강 상태를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에 알러지 반응이 있으신 분들은 조심하라고 말씀드린 부분은 백신 접종을 기피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일단 접종을 하고, 몸에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다가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반적인 백신 접종의 의료수칙을 이번에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나라에서는 백신의 접종 용량이나 1, 2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법도 논의되고 있는데요. 괜찮은 걸까요?

[인터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임상 시험에서 시행했던 용량과 용법을 바꾸는 것은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어서 맞지 않습니다. 보통 임상시험을 할 때 목적 자체가 이상적인 효능을 도출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용법과 용량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그런데 이 기준과 달리 실제 접종할 때 다른 기준을 적용하면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근거 없이 기준을 바꾸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 대중을 상대로 또 다른 임상시험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극단적인 방안. 극단적인 대안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코로나19 상황 살펴봤는데요. 다음 달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인데,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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