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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전용 냉장고 텅 비어"...'어린이 백신 부족' 해소될까

[앵커]
어린이용 무료 독감 백신 부족 사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이 청소년용 무료 백신의 15%를 어린이용으로 전환해주기로 했지만, 공급이 충분히 이뤄진 곳이 많지 않아 접종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목동에 있는 소아청소년과 병원.

예년 같으면 독감 백신 접종을 맞으러 온 사람들로 붐빌 시기인데 대기실이 한산하기만 합니다.

대신 백신이 남아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빗발칩니다.

"저희 이제 독감 백신이 다 소진이 돼서요."

병원 안에 있는 백신 전용 냉장고입니다.

이 칸에는 무료와 유료 독감 백신이 보관돼 있었는데, 보시는 것처럼 텅 비어 있습니다.

백신이 동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병원을 찾았다 헛걸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 진작 맞을 걸 할머니가 잊어버렸어."

[이옥심 / 서울 목동 : 전화 다른데 다 돌려보라고 그러는데 그것도 걱정되고 다 찾아볼 수도 없잖아요, 우리가 일일이 다…. 아기는 감기 걸리면 안 되고 그래서 걱정돼서 이거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다른 소아과에도 물량이 충분하지 않아 백신이 남아 있는 병원을 찾아다닌 부모도 있습니다.

[손해리 / 서울 신정동 :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미리 전화하고 있는 데로 갔거든요. 근데 대기가 되게 길어서 친정엄마가 대기해놓고 몇 시간 후에 가서 몇 시간 힘들게 맞히긴 했어요.]

코로나19로 백신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어린이용 무료 백신 단가가 일반 유료 백신보다 낮다 보니 제조사들이 어린이용 공급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정부가 긴급히 청소년용 무료 백신의 15%를 어린이용으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일부 병원에선 이것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명준 /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제가 10여 개 넘는 제약회사에 연락을 해봤는데 한 곳도 백신을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이 없었습니다. 수입물량을 당연히 늘려야 하고 일선 제조회사에서도 좀 힘들더라도 더 물량 확보를 많이 해주셨으면….]

보건 당국은 이번 주까지 어린이용 백신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는데, 골고루 공급이 이뤄져 백신 부족과 함께 학부모들 불안까지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엄윤주[eomyj101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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