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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싸움...부디 거짓말 만은" 역학조사반의 하루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한 뒤 세자릿수를 유지하는 요즘, 역학조사를 담당하는 보건소는 업무량이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더 힘든 건 욕설하는 확진자, 거짓말하는 확진자를 상대해야 하는 일입니다.

끝이 안 보이는 싸움을 하고 있는 역학조사반의 하루, 김다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낮 1시.

또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비상이 걸린 하남시보건소 역학조사반.

"안녕하세요, 여기 하남시보건소 감염병 관리팀인데요. ○○○님 맞으시죠?"

확진자 기초 조사를 위한 통화를 마치자마자 또 전화벨이 울립니다.

확진자 동선을 왜 빨리 올려주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입니다.

[조혜진 / 하남시보건소: CCTV가 없는 경우도 있고 현장에 계셨던 분들이 안 계실 수도 있어서 사전에 여쭤본 다음에 (따르릉) 잠깐만요. (네, 안녕하세요.)]

집회와 교회 관련 확진자가 폭증한 지난달 중순 이후 동선 조사 업무량은 세 배 넘게 늘었습니다.

기초 조사를 마치면 자세한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심층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최준수 / 경기도 역학조사관 : (우리 형님을 모시고 병원을 갔어요.) 아, 병원이요? 3일 목요일이랑 9월 5일 토요일 형님 모시고 병원 간 건 맞으시죠? (네, 맞아요.)]

이렇게 전화라도 잘 받아주면 감사할 따름.

휴대전화를 꺼 놓은 환자에 한숨 내쉬고, 막무가내로 욕설하는 환자와 통화하다 울컥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박지현 / 하남시보건소 : 더는 못 버티겠다고 할 정도로 힘들었어요. 전화를 받고서 가장 많이 울거든요. 제가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이 울어서 팀장님도 울보라고….]

확진자와 접촉자의 진술이 서로 다를 때면 원점으로 돌아가 퍼즐을 맞추는 추리가 시작됩니다.

[박민영 / 하남시보건소 : 옆에 있는 내과를 갔다잖아. 그러니까 간 게 맞는 거야. (확진자 분 진술이 더 맞아요.) 자가격리를 하기 싫은 거야. (사기당한 것 같아.)]

결국, 직접 현장을 찾아가 확인합니다.

[김리향 / 하남시보건소 : 여기는 접촉자 없는 것으로 분류하겠다고 하셨고요, 다행히 마스크 잘 쓰고 계셨고…. (저희 정상영업해도 되는 거예요?) 네네.]

그래도 빠진 조각들은, CCTV로 찾아냅니다.

영상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고, 눈알이 핑글핑글 도는 듯합니다.

[김리향 / 하남시보건소 : 실컷 봤는데 특정할 수 없을 때 안 보이거나 되게 힘들게 봤는데 한 시간 이상 뒤졌죠?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아요, 허무하달까?]

현장 조사를 나온 지 다섯 시간째.

어느새 퇴근 시간을 훌쩍 지나 깜깜해졌습니다.

[김리향 / 하남시보건소 : 8, 9시간은 있었던 적도 있었던 거 같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새벽 1시 반에 퇴근했던 거? 그때 1건이었는데 이때처럼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고….]

밤 10시가 넘도록 남아있는 직원도 적지 않습니다.

집과 보건소만 오가며 역학조사에 매달린 지 벌써 여덟 달.

끝이 안 보이는 싸움에 지쳐가지만, 확산세를 조금이라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또 하루를 버팁니다.

[최준수 / 경기도 역학조사관 : (저희 업무는) 감염병 자체가 더는 퍼지지 않게 현재와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더는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접촉자를 분류하고….]

역학조사원들에겐 소박하지만 너무나 간절한 바람이 하나 있습니다.

[최준수 / 경기도 역학조사관 : 사실 바라는 건 크게 없고 그냥 거짓말만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YTN 김다연[kimdy081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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