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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확한 체온 측정 불가...3백만 원짜리 온도계일 뿐"

[앵커]
YTN은 일상 방역 활동에 이용되고 있는 얼굴인식 체온계의 문제를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업체 측은 첨단 기술로 0.3초 안에 사람 얼굴을 인식해 발열 체크를 할 수 있다며 대당 3백만 원 넘는 가격에 팔았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전문가들과 함께 성능을 검증해 봤더니 정확한 체온을 잴 수 없는 온도계에 불과했습니다.

김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얼굴인식 체온계'의 핵심은 인공지능 기술로 1m 떨어진 사람 얼굴을 인식한 뒤 0.3초 안에 체온을 측정하는 겁니다.

코로나19 사태 속, 사람 간 접촉 없이 빠르게 발열 점검을 할 수 있다는 첨단 기기.

경찰청과 지자체, 지하철역과 버스,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등에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얼굴인식 체온계' 업체 대표 : 김포시에서 또 버스에, 시내버스에 (설치한 건) 이거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인 거예요. K 방역에 아주 으뜸 사례고.]

업체들은 한국인정기구, KOLAS의 성적서를 앞세워 성능을 검증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얼굴인식 체온계' 업체 대표 : KOLAS 인증을 내주는 데가 있어요. 국가시험 기관에서 인증하는 데 가서 정확하게 다 찍어서 플러스, 마이너스 0.5도 이내라는 성적서를 다 받았고.]

과연 사실일까?

발급 기관에 문의했더니, 성적서는 제품 성능 증명서가 아니란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온도 측정의 오차율을 줄이는 데 필요한 보완 사항을 알려주는 용도라는 겁니다.

[KOLAS 성적 발급 기관 관계자 : 제품의 스펙을 증명하기 위해서 받는 것이 아니에요. 교정성적서라는 거 자체는…. 계속 우리는 검증해나가고 있다는 품질을 관리해 나가고 있다는 용도로 사용하는 거에요.]

더구나 업체들은 체온계로 판매했지만, 정작 KOLAS엔 온도계로 평가를 의뢰했습니다.

['얼굴인식 체온계' 업체 대표 : 우리가 몇 년 팔았다면 모르는데 석 달밖에 안 됐잖아요? 어떻게 우리가 다 알며,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이 어디 있었겠습니까?]

그렇다면 체온은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걸까?

YTN 취재진이 적외선 센서, 체온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직접 실험해봤습니다.

국가 공인인증기관이 쓰는 적외선 온도 측정 기준 장비, '흑체'를 사용했습니다.

[김우준 / 기자 : (기계) 인식 상세 설정을 생체감지 끄기가 아닌 켜기로 다시 화면을 구현합니다.]

'흑체'를 38도로 설정하고 1m 거리에서 측정해보니 발열을 잡지 못하고, 정상 체온으로 인식했습니다.

['얼굴인식 체온계' : 정상체온입니다.]

'흑체' 온도를 40도로 높이고 다시 실험해봤습니다.

발열 감지를 못하다가, 40cm 정도 다가가자 3, 4초가 지난 뒤 이상 온도라고 인지했습니다.

['얼굴인식 체온계' : 비정상 체온입니다. 비정상 체온입니다.]

심층 실험 결과, 온도 오차는 1도에서 3도 넘게 차이 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기기로는 1m 떨어진 거리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주형 교수 / 열화상 기술자자격인증 위원회 위원장 : 지나가면서 원거리나 수 미터 밖에서 측정할 경우에는 부정확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험된 모델 성능을 고려하면, 1m 정도 거리에서 1초 안에 발열 자를 정확하게 잡아낸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체온을 잰다는 말에 관공서까지 경쟁적으로 사들인 '얼굴인식 체온계'.

지난 5월 시중에 대거 설치된 뒤 지금까지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우준[kimwj022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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