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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로 고통받는 말라위 야생보호구역 인근 주민들

[앵커]
아프리카 말라위의 한 마을 인근에 야생동물 보호구역이 들어서면서 불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끼리 수백 마리와 함께 들어온 체체파리들이 주민들에게 감염병을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밭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은자티 씨가 힘겹게 건초 더미를 손보고 있습니다.

은자티 씨는 사하라 무더위보다 자그마한 체체파리가 더 두렵습니다.

지난 8월 밭일을 하다 체체파리에 물려 흔히 수면증이라고 하는 '트리파노소마' 진단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괭이 하나 붙들기도 힘들어 부인이 밭일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4년 전 야생동물보호구역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적어도 체체파리 걱정은 없었습니다.

보호구역에 코끼리 5백 마리가 옮겨오면서 엄청난 수의 체체파리도 함께 몰려온 게 화근이 됐습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야생동물 보호구역 매니저 : 늘어나는 야생동물 관리 측면에서는 성공적인데 동시에 체체파리가 늘어 불행한 결과가 초래된 얄궂은 상황입니다.]

체체파리로 인한 감염으로 벌써 마을 주민 5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네리사 미사야 / 말라위 의대 교수 : 체체파리에 물려 트리파노소마증을 일으키는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한 마리만으로도 수많은 사람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보호구역 측도 뒤늦게나마 냄새 유도 살충제를 6백 군데에 설치하기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처음으로 발병 사례가 연 천 건 아래로 떨어져 세계보건기구, WHO가 한시름 놓은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조기 진단과 야생동물 개체관리가 체체파리 퇴치의 관건으로 보고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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