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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 2040년까지 탄소배출 90% 감축 제안

2025년 07월 03일 오후 5:51
[앵커]
유럽 주요국이 벌써부터 40도를 웃도는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2040년까지 탄소배출을 90% 감축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중간 목표인데요, 당초 계획보다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는 한낮 기온이 또 40도를 넘었습니다.

사람들은 세느강에 뛰어들거나, 물안개 분사기 같은 폭염 대피 시설 앞에 모여 더위를 식혀보려 안간힘을 씁니다.

[소피 로시아 / 파리 시민 : 더위를 식혀보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밖에선 가능한 그늘에 머물러요. 집에선 블라인드를 내리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찾아온 폭염에 에펠탑 고층부도 이번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문을 닫습니다.

기상학자들은 현재 추세면 오는 2100년에는 프랑스의 평균기온이 4도 이상 높아지고, 최고 기온은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오는 2050년,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중간 목표를 제안했습니다.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90% 감축하자는 겁니다.

[봅케 훼크스트라 / EU 기후담당 집행위원 : 오늘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유럽연합이 경쟁력을 높이고 강화하며, 자립성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여정에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 제안은 EU 회원국들과 유럽의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까지 EU의 기후 전략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테레사 리베라 /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일부에서는 안전망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해 달라는 요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며…]

여기서 언급된 유연성은 기업들이 국제 탄소 크레딧을 활용해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항으로 제안에 포함됐습니다.

환경단체들이 당장 '가짜 감축'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탄소 배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검증이 불투명하고 기업들은 돈만 내고 감축 노력을 회피한다는 겁니다.

더구나 EU의 과학 자문기구가 권고한 탄소 감축 가이드 라인이 90~95%이었는데, EU 집행위가 이 권고안의 최저치인 90%를 제안하면서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외면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s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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