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좋지 않아 초음파를 통해 주변을 파악하는 박쥐는 어떻게 물을 마실까요?
포식자들의 공격을 피하면서도 신속히 수분을 섭취하는 박쥐의 생존 전략을 영상으로 함께 보시겠습니다.
박쥐 1마리가 힘차게 날갯짓을 합니다.
바닥에 붙을 정도로 고도를 낮추더니 물을 마시고 다시 날아오릅니다.
미국 코넬대 생물·환경공학과 교수팀과 버지니아공대 연구팀이 함께 프랫둥근잎박쥐 2마리와 관박쥐 4마리를 대상으로 실험했습니다.
연구팀은 박쥐들이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넓은 실험실 공간에서 6시간 동안 물을 공급하지 않은 뒤 물웅덩이를 제공했습니다.
그랬더니 박쥐들은 물가나 물속에서 안정적으로 물을 마시지 않고, 수면에 근접해 날면서 물을 핥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통 수면 위로 날면서 몸의 일부를 적신 뒤 나중에 핥아먹는 '배 담그기' 방식을 사용하는데, 또 다른 방식이 포착된 겁니다.
이 과정에서 박쥐는 물을 마시기 위해 머리를 숙이는 대신 날개의 각도를 높여 비행 중 몸의 균형을 잡았는데요.
비행도 수분 섭취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박쥐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박쥐의 이런 행동이 지면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해 포식자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진화된 것이란 해석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황유민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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