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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①놀이가 돼버린 지브리…효과와 문제점은?

2025년 04월 17일 오전 09:00
■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한 주간 주목할 만한 사이언스 이슈를 다 모아온 임늘솔 입니다.

먼저, 첫 번째 주제부터 만나보시죠.

꽃이 활짝 피는 봄이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사진 찍기 참 좋죠.

제가 사진을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지금 보는 이런 사진들. 주변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챗GPT로 자신의 사진을 일본의 지브리 만화 스타일로 바꾼 건데요.

지브리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세운 '스튜디오 지브리'를 말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지브리 만화풍으로 바꾸는 게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요.

이로 인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챗GPT 국내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6배 증가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열풍입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챗GPT 가입자가 지난달 말 기준 5억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는데요.

2022년 11월 챗GPT가 처음 출시된 이후 2년 4개월만으로, 이용자는 지난해 말 3억5천만 명에서 3개월 만에 30% 이상 급증한 겁니다.

샘 올트먼 CEO는 이러한 기능을 활용해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샘 올트먼 / 오픈AI CEO : 창작자들, 교육자들, 소규모 사업자, 학생들이 이 기능을 이용해 그전엔 할 수 없던 온갖 새로운 것들을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걸 마음 편하게 사용해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함도 있습니다.

생성형 이미지가 창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는지에 대한 논란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오픈AI는 지브리의 '작풍'을 참고하는 거라 가능하다는 입장이고, 지브리 스튜디오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런 유행이 확산하면서 법적인 문제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지브리 사진 변환을 거래하는 건데요.

챗GPT에서 사진을 변환할 수 있는 횟수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악용해 사진을 대신 변환해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하는 겁니다.

[정 승 민 / 변호사 : (특정 화풍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경우에는 부정경쟁방지법에 따른 퍼블리시티권 침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제 3자 사진 이용 시) 초상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권리 및 책임 소재에 대한 법적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부랴부랴 생성형 AI로 가공한 사진에 대한 거래를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무분별하게 유행을 좇거나 이를 통해 상업적인 이익을 얻으려다 보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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