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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관세 우려 고조..."최대 피해자는 소비자"

2025년 04월 03일 오전 09:00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상호 관세를 발표한 가운데 가장 큰 피해자는 미국 소비자라며 미국 내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율 인상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구축한 모델의 극단적 시나리오에선 수입품에 대한 높은 세금이 핵심 인플레이션을 1.4%∼2.2%포인트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월 예일대 예산 연구소는 미국이 다른 국가의 관세와 부가가치세 수준에 맞출 경우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13%포인트 상승하고 소비자 물가는 1.7∼2.1%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에는 기본 관세인 10%를 훌쩍 웃도는 상호 관세가 부과돼 소비자 물가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가 상승은 신규 주택과 자동차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금융 등 소비자 서비스 전반에 확산할 수 있어 저소득 계층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미국 진보 센터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가구당 평균 연간 5,200달러의 부담을 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관세로 "부유층보다 지출의 더 많은 부분을 상품 구매에 쓰고 저렴한 수입품을 선호하는 저소득 가구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물가는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미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 구매 시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개인 소비 지출(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전월 대비 0.3% 상승했습니다.

상승률은 전년과 전월 대비 모두 지난 1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8%로 1월(2.7%)보다 확대됐습니다.

단기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지수는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상대적으로 더 잘 반영합니다.

근원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0.4%로 지난해 1월(0.5%)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경제의 근간이 되는 소비 지출도 위축되고 있습니다.

2월 명목 개인 소비 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았습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증가율은 전월 대비 0.1%에 그쳤습니다.

3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92.9(1985년=100 기준)로 2월(100.1) 대비 7.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1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소비자의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도 3월 65.2로 전월 대비 9.6포인트 급락해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인들이 관세에 대비해 지출을 줄인다"며 "비용 상승 우려로 새로운 관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알 때까지 지출 계획을 보류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노스 아메리카는 "소비자에게는 소비 의지와 소비 능력이 필요한데, 지금은 소비 의지가 없고, 소비 능력도 줄어들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소비 지출의 부진은 단순히 가계 지출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습니다.

CNN 방송은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2/3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 엔진이 멈추면 경제적 여파가 급속도로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리서치 업체 FwdBonds는 "소비자는 경제에 어두운 구름이 드리우는 것을 보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다시 소비하지 않으면 자신감 하락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물가 상승이 금리 인하 속도를 지연시켜 기업 활동 부진과 일자리 감소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미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원래 올해 4회에 걸쳐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계속되는 물가 상승 때문에 2회로 줄였습니다.

이미 물가 상승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관세가 본격 반영되면 물가 상승률은 더욱 올라갈 수 있고, 금리 인하는 또다시 지연돼 미국 경제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금까지 단행한 관세만으로도 미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조세 분야 싱크탱크 택스 파운데이션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와 철강 관세 등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0.4% 줄고, 일자리가 30만 개 이상 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 내년 미국인의 가처분소득이 평균 1% 줄어들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는데,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로 가처분소득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미국의 상호 부과에 대응하는 보복 관세 조치가 나오면 미국 수출이 66.2% 감소해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수출 감소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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