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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 삼킨 화마…제보 영상으로 본 산불

2025년 03월 28일 오전 09:00
[앵커]
전국 곳곳에서 일어난 산불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화마에 직격탄을 맞은 경북 지역 피해가 심각한데요.

YTN에 들어온 제보 화면을 통해 산불 피해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 불길에 황급히 대피…돌아오니 집 사라져

건물이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벽돌과 지붕이 조각조각 부서진 채로 바닥에 나뒹굴고, 곳곳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농촌에서 빠질 수 없는 농기구인 경운기도 새카맣게 그을렸고, 바퀴는 마치 없었던 것처럼 모두 녹아 사라졌습니다.

형체도 알아보기 힘든 이 건물은 경북 영덕군 지품면에 있는 주택인데요.

제보자는 산불을 피해 대피했다가 돌아와 보니 집이 모두 무너져내렸다고 전했습니다.

■ 무너지고 녹아내리고…마을 휩쓸고 간 화마

주택 지붕이 엿가락처럼 늘어졌습니다.

가전과 가구 등은 온데간데없이 뼈대만 남았습니다.

또 다른 주택은 녹아내리다가 멈췄는데,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마당에 세워져 있던 차량도 모두 타버렸고, 컨테이너와 간이 화장실 등 곳곳에 있는 건물 중 성한 것이 없습니다.

다른 가정집 상황도 비슷합니다.

화물차와 그 위에 싣고 있던 굴착기도 불에 소실됐습니다.

마을 곳곳 집과 농기구, 차량에 화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주민들이 이용하는 마을 정류장도 까맣게 타 표지판도 남지 않았습니다.

경북 청송군 파천면의 피해 상황인데요.

제보자는 집을 비운 사이 화마가 마을을 덮쳤다고 합니다.

불길이 거세 도로까지 통제돼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불이 꺼진 뒤 와보니 온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고 하는데요.

제보자는 이렇게 마을의 피해도 큰데, 인근에 있는 주왕산국립공원이나 문화재 등의 피해 상황 위주로 전해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마음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 "천 년 고목도 소실…마을 상징인데 황망"

커다란 고목이 이파리 하나 없이 처량하게 서 있습니다.

주변엔 잘려나간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에 흩어져있습니다.

푸른 잎이 가득했던 이전 모습을 보니 웅장한 크기를 자랑하는데요.

경북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에 있는 마을의 모습입니다.

제보자는 불을 피해 대피했다가 돌아와 보니 마을의 상징인 천 년 가까이 된 고목이 잿더미로 변했다며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나무는 과거부터 마을 사람들에게 그늘이 돼주는 신성하고 고마운 존재로 여겨졌다고 하는데요.

마을 주택도 100가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불에 탔다고 합니다.

제보자는 어디서부터 복구를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에, 역사가 담긴 느티나무까지 소실돼 다들 황망한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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