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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거문고새, 땅 파헤쳐 곤충 번식 돕는다

2025년 03월 24일 오전 09:00
현악기를 닮은 꼬리 모양을 본떠 이름 붙여진 '큰거문고새'.

큰거문고새가 숲의 땅바닥을 파헤쳐서 먹이가 되는 곤충들의 번식을 돕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화면 보시겠습니다.

화려한 깃무늬 꼬리가 인상적인 큰거문고새가 숲 바닥을 파헤칩니다.

얇고 긴 발을 이용해 흙을 뒤엎기를 반복하는 모습입니다.

호주 라트로브대 연구진이 3년 동안 큰거문고새의 행동을 관찰했는데요.

큰거문고새가 흙을 파헤친 곳에서는 곤충과 지네 등의 개체 수와 다양성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큰거문고새가 흙을 파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상부와 하부 토양층이 뒤섞이며 공기가 잘 통하게 됐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분석했습니다.

큰거문고새가 해마다 파헤치고 옮긴 흙과 잔해물의 양은 무려 155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구진은 큰거문고새의 활동이 화재 발생 시 땔감으로 작용하는 나뭇잎, 나뭇가지를 흙 속에 묻어 산불 강도를 낮추는 데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숲의 생물 다양성 보장은 물론 건강 유지까지, 이 정도면 만점짜리 '생태계 엔지니어' 아닐까요?


영상편집: 황유민

영상제공: 동물 생태학 저널

YTN 사이언스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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