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인공지능, AI 분야 발전에 초점을 맞춘 5개년 경쟁력 강화 로드맵을 내놓았습니다.
미국, 중국과 경쟁할 수 있도록 혁신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목표인데, 일각에서는 이미 한발 늦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런던 조수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출범한 폰데어라이엔 2기 EU 집행부의 향후 5년간 정책 방향을 담은 '경쟁력 나침반.'
혁신 격차 해소와 탈-탄소화, 공급망 안보 등 세 가지 영역이 중점 과제로 추진되는데,
가장 핵심은 미국·중국에 뒤처지는 인공지능, AI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겁니다.
집행위원회는 일명 'AI 기가 팩토리 구축법'을 시작으로 핵심 산업 내 AI 기술 발전과 도입을 가속하기 위한 정책들을 내놓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양자기술, 생명공학, 우주 등 미래 유망 산업 부문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우리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하며 유연하고 실용적이어야 합니다.]
공급망 안보를 위해서는 핵심 기술 부문의 공공조달 시 '유럽 우선권'을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허가를 받는 과정과 행정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느리다는 기업들의 입장을 반영해, 전례 없는 수준의 규제 간소화·단순화를 추진합니다.
특히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ESG와 관련해 기존의 여러 EU 규정을 광범위하게 간소화하는 방안을 다음 달 발표할 예정입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ESG 규제 완화 등이 탈-탄소화를 더욱 빠르게 성취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1기 집행부의 녹색산업 정책을 사실상 후퇴시켰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미 미국 기업들이 AI 시장을 주도하고 중국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상황에서 EU의 AI 지원 계획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런던에서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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