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로에서 도망치는 차량을 쫓는 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박진감 넘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도주차량을 계속 쫓지 않아도 추적할 수 있는 이른바 'GPS 총알'을 개발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주 차량을 뒤쫓는 경찰차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앞차에 특별한 총을 쏘자 휴대전화 앱에 도주 차량의 위치가 나타납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발사부착탄으로,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도망가는 차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위치 추적의 열쇠는 발사부착탄 내부에 있는 GPS 수신장치와 LTE 통신장치, 배터리입니다.
도주하는 차량에 위치추적용 발사부착탄을 붙이면 위성으로부터 GPS 신호를 수신받고 계산된 위치정보를 애플리케이션에 표시합니다.
발사부착탄의 앞부분은 잘 달라붙는 실리콘 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하게 잡아당겨도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발사부착탄은 발사와 함께 원심력에 의해 마치 피자 도우 반죽처럼 얇고 넓게 펼쳐지면서 회전 관성으로 직진합니다.
덕분에 울퉁불퉁하거나 경사면 등에 상관없이 최대 10m 거리에 있는 표면에 안정적으로 달라붙습니다.
연구진은 시속 60km로 달리는 도주차량에 발사부착탄을 붙여 도심과 고속도로 등 다양한 주행환경에서도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조성범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박사후연구원 : 내부에 위치 추적 장치가 있어서 위성으로부터 GPS 위치 정보를 수신해서 데이터베이스 서버로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보이는 실시간 위치를 바탕으로 도주 차량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화재 등 재난 상황에서 무선카메라를 단 발사부착탄을 천장이나 벽면에 붙여 내부 환경을 모니터링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이종호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교수 : GPS나 카메라 등을 넣어서 원거리에서 발사해서 원하는 표적지에 정확히 부착해서 위치라든지 주위의 상황이라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발사부착탄 안에 다양한 전자기기를 넣을 수 있는 만큼 국방은 물론 재난안전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디자인 : 백승민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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