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인이라면 된장이나 간장, 고추장 없는 식탁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오랜 음식 문화와 함께하면서 한국인의 건강과 정체성을 지켜온 장 담그기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입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겨우내 띄운 메주를 솔로 털면서 장담그기가 시작됩니다.
깨끗하게 턴 메주를 정성스럽게 옹기에 넣고 소금물을 붓습니다.
달걀이 뜰 정도가 장맛을 최고로 만드는 염분 농도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추를 넣고, 잡균을 없애기 위해 빨갛게 달군 참숯을 넣어줍니다.
메주를 띄우고 두 달 보름을 보낸 뒤 음력 정월이 장 만들기 최적의 시간입니다.
[박병택 / 장 담그기 강사 : 띄움에 한 달, 그 다음에 겉 말림에 한 달, 씻어서 말리는 데 한 15일 정도, 이런 메주라야 방부제도 필요 없고 자연스럽게 맛을 내는 이런 된장이 되는 거죠.]
우리 전통의 장은 한류 바람을 타고 김치와 함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도 장은 밥, 김치와 함께 한국 식생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장 담그기를 통해 가족과 사회의 소속감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동시에 식량 안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임승범 / 국가유산청 유산정책국 연구관 : 한국의 장 담그기 인류무형문화유산 신청서 심사 결과 등재 권고로 오늘 판정을 받았는데요. 심사 결과가 등재 권고를 받게 되면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등재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재작년 탈춤에 이르기까지 인류무형문화유산 22건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 담그기가 23번째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초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열리는 제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됩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김희정
디자인: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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