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는 200년에 한 번 내릴 비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월동 작물을 심은 농경지는 물에 잠기는 등 농작물 피해가 컸습니다.
도로와 건물도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폭우가 쏟아진 제주 동부지역 월동무 밭에 큰 물웅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갓 자라기 시작한 무들이 물속에 잠겼습니다.
제주 지역에는 200년에 한 번꼴로 내릴 폭우가 쏟아지면서 보시는 것처럼 일부 농경지들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밭을 둘러보던 농부는 이미 잦은 비로 피해가 났는데, 이번 폭우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고 말합니다.
[김옥진 / 월동무 재배 농가 : 이거 지금 한 12시간 이상만 (물에) 담가 지면 나중에는 마찬가지, 이게 무가 작업할 때는 무가 썩어서 나와요.]
침수 피해를 당한 무는 잔뿌리가 녹아 생육에 지장을 받아 다 자라도 상품 가치가 떨어집니다.
수확을 앞둔 메밀밭도 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쓰러진 메밀은 수확이 쉽지 않고 싹이 나는 등 피해가 날 수 있습니다.
수확을 코앞에 둔 감귤도 폭우에 맛과 품질이 떨어지고, 병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한 해 동안 정성껏 키운 농부는 상실감이 큽니다.
[손명월 / 감귤 농가 : 자식처럼 키운 자식 애들인데 비가 와서 귤도 맛이 없어져 버릴 뿐 아니라 물에 닿는 부분은 다 썩거든요. 저 농부 입장에서는 마음이 너무 아프죠.]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침수된 농경지와 과수원은 배수 작업을 서두르고 방제 작업을 빨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고보성 / 제주도 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팀장 : 물을 신속히 뺀 다음에 병해충이 예상되는 무름병, 녹음병, 벼룩 벌레 방제를 신속히 해 주시기 바랍니다.]
농경지 피해 외에도 제주 곳곳에서 폭우로 인한 도로와 차량, 건물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억새와 단풍이 무르익을 11월에 한여름 내릴 폭우가 쏟아진 제주는 곳곳에 상처가 남았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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