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일과 농산물 가격이 계속 치솟으며 소비자물가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생산량이 줄어 가격이 올라간 것도 있지만 유통 단계가 복잡한 것도 문제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밥상에 자주 올라오는 채소 가격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3,900원대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올랐고,
시금치와 대파도 가격이 폭등한 이후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예산을 쏟아부어도 소비자는 체감하기 힘듭니다.
[지경옥 / 서울 화곡동 : 어떻게 안 먹을 수 없잖아요. 먹어야 되니까 나와서 사는 거예요.]
기후문제로 생산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유통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기존 도매시장 유통 경로는 3단계인데 단계를 거칠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유통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해 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을 설치했습니다.
온라인 도매시장은 산지에서 소비지역 업체 간 직거래로 유통 단계를 대폭 줄였습니다.
총 9.9%의 유통비용이 절감되는데 농가와 소비자에 절반가량씩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계에서는 온라인 유통이 자리를 잡으면 소비자가격이 20% 이상 내려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정부는 전체 도매 거래액 13조 원 중에 첫해 5천억 원을 목표로 잡았는데 갈 길은 멀기만 합니다.
[양석준 /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 판매자를 어떻게 양성해서 비즈니스 플랫폼에서 돈을 벌게 해줄 것인가 이 부분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고. 엄청난 지원을 합니다. 판매자를 모으기 위해서. 이 부분에서 전혀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요. 아마 시행착오 몇 번 겪을 겁니다.]
무엇보다 농가들이 조직화 돼서 조합을 결성해야 하는데 영세하고 노령 인구가 많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권승구 / 동국대 식품산업관리학과 교수 : 정부의 지원과 별개로 스스로 변화해야 할 노력을 농민들도 이제 보여줘야 할 시점이 왔다고 봐야죠. 그게 산지 조직화 사업인데 그게 참 지지부진해요.]
결국, 농산물 가격을 낮추는 유통 혁신은 정부의 꾸준한 의지와 투자, 농가의 의식변화가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고민철
그래픽 : 김효진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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