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양계에는 지구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행성이 있죠. 바로 금성인데요.
크기와 질량이 지구와 비슷할 뿐 아니라, 거리도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쌍둥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지구와 금성, 두 행성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나 많이 달라졌습니다.
따라서 금성의 변화를 탐구하면, 우리가 사는 지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금성 탐사가 이뤄지고 있다는데요, 오늘 '별소리 다 듣겠네!'에서 함께 알아보시죠!
[ 이연주 / 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장 ]
안녕하세요. 서른두 번째 별소리를 전해드리게 된 이연주입니다.
우리 태양계에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 비슷한 질량, 그리고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는 행성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구의 쌍둥이’라고 불리는 ‘금성’에 대한 별소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Q.금성 탐사 역사와 탐사 목적은?!
[ 이연주 / 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장 ]
네, 먼저 금성은 우주 시대가 처음 시작될 때 소련의 큰 관심을 받았던 행성입니다.
금성과 지구는 태양계 내에서 그 물리적 특성이 가장 유사한 행성인데요, 질량은 물론 사이즈도 비슷하고, 태양으로부터의 거리 또한 가장 비슷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물리적 유사함은 초기 태양계 형성 시 두 행성이 비슷한 구성성분으로 시작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죠.
최근 세계적으로 금성 탐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비슷한 시작점을 가졌던 두 행성이 너무나 다르게 변화했기 때문입니다. 지구는 생명체를 갖기에 좋은 환경인 것에 비해 금성은 그렇지 않은 거죠. 어떻게 두 행성이 이렇게 다르게 변화한 것일까? 라는 질문이 최근 과학자들 사이에 불을 지핀 중요한 질문 중 하나입니다.
금성이 분명 생명체를 갖기 어려운 현재의 상태가 된 어떤 과정이 지구와는 다르게 겪었을 텐데, 그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면 지구와 금성의 차이를 이해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에 금성을 탐사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금성에서의 미확인 흡수체 관측 사실은?!
[ 이연주 / 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장 ]
네, 맞습니다. 금성에는 한 세기 전에 처음 관측됐으나 현재까지도 정체를 알지 못하는 미확인 흡수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처음 관측한 과학자는 금성 구름의 높이 차이로 미확인 흡수체의 존재를 알았던 건데, 우주 시대의 관측자료들을 통해 구름의 차이보다도 어떤 흡수체가 구름 입자들 사이에 혹은 구름 입자 자체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 흡수체의 정체를 알고자 많은 이들이 노력했고, 그 덕분에 가능성이 있는 후보물질들을 여럿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중 어떤 후보도 관측적으로 보여지는 특성과 기대되는 고도, 그러니까 구름 상층에서 금성 지표 약 70 km 고도에서의 유지되는 시간을 모두 충족시키지를 못하고 있어요. 이에 미생물 혹은 유기물이라는 제안도 나왔습니다. 이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면, 아무래도 실측기기를 금성 구름으로 직접 보내야 알 수 있겠죠.
Q.금성 탐사를 위한 차세대 관측 프로젝트는?!
[ 이연주 / IBS 기후 및 지구과학 연구단장 ]
네, 현재 IBS에서는 금성 장기관측 프로젝트 CLOVE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금성에는 슈퍼로테이션이라 불리는 바람이 구름 상층에 존재하는데 그 풍속이 지구의 초강력 태풍과 비교해본다면 약 2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이것이 큰 규모로 지난 10년간 변한거죠. 그렇다면 현재 금성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바로 클로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클로브 프로젝트는 두 가지 트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주탐사선들과 연계한 지상망원경 관측수행이고, 두 번째는 지구 저궤도에서 금성을 관측할 초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아카츠키와 미래 탐사선들 사이의 우주 관측자료 공백기를 메우거나, 두 탐사선들과 함께 비교 검증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자료들을 획들할 예정입니다.
장기간 관측을 수행하는 것은 단일 탐사선으로서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기의 노후화가 일어나기 때문이죠.
클로브 프로젝트는 저궤도 위성이라는 특성을 이용해서 새로운 초소형 위성을 우주에 연속적으로 발사할 수 있습니다. 노후화된 바로 전의 위성을 새로운 위성으로 교체하는 것이죠. 즉, 3년마다 초소형 위성을 발사하며 15년 정도의 장기간동안 금성을 모니터링하고자 합니다.
첫 트랙을 활용하여, 지상과 우주 관측을 함께 수행하는 것이 클로브 프로젝트의 주된 활동이 될 겁니다.
금성의 장기적인 변화를 추적하여, 현재 금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성 연구는 태양계 내 한 행성에 대한 연구만이 아닙니다. 금성과 지구의 차이, 즉 그 분기점을 이해하는 것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알아내는 중요한 근거가 될겁니다. 지구의 기후가 얼마나 생명체에 위협적인 환경으로까지 변할 수 있는지, 금성을 통해 파악해 나가는 것 역시 아주 중요한 지식이 되겠죠.
그리고 관측적인 차별성을 찾아낸다면, 외계행성들 속에서도 금성형 혹은 지구형으로 구분이 가능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 행성 과학자들이 금성을 비롯해 다른 태양계 행성들에 대한 이해를 제약 없이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리면서 이상 오늘의 별소리를 마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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