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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소리 다 듣겠네!] 유성, 유성우 그리고 운석…유성체의 여러 얼굴들!

2023년 09월 18일 오전 09:00
[앵커]
별똥별로도 불리는 유성, 그리고 유성우! 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밤하늘은 생각만 해도 낭만적이고 성스럽기까지 하죠.

하지만 유성체는 때로는 무서운 파괴력으로 지구를 때리는 운석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희귀한 광물을 가득 품은 보물창고 같은 소행성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요,

오늘 '별소리 다 듣겠네!' 에서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유성의 모든 것에 대해 다 들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안녕하세요. 스물아홉 번째 별소리를 전해드리게 된 김명진입니다.
지난달 별들이 비처럼 내렸던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쇼가 있었죠?!
오늘은 이러한 유성우와 소행성에 대한 별소리를 전해드리겠습니다.

Q. 소행성,별똥별, 유성우, 유성체, 유성, 운석 각 용어의 의미는?!

[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네, 일단 유성체, 유성, 운석. 이 세가지 용어에 대해 확실히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유성을 영어로는 meteor라고 부릅니다. 밤하늘에서 우리가 미처 소원을 빌 시간도 없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별똥별이 바로 그것이죠. 이는 우주공간에서 떠돌던 먼지 입자나 작은 알갱이들이 지구 대기권에 부딪혀 밝게 빛을 내고 바로 사라지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때 대부분은 지구 대기권과의 마찰로 전부 사라지는데 가끔씩 커다란 돌덩어리가 대기권에 진입하며 다 타지 못하고 지표면에 떨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우리는 운.석’이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운석과 유성을 일으키는 대기권 ‘진입 전’의 천체가 있을텐데요, 이를‘유.성.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대기권 진입 전의 유성체, 그리고 대기원에 진입하면서 불에 타는 유성 그리고 땅에 떨어진 운석 이렇게 세 가지 순서로 보면 되지만, 모든 유성체가 운석이 되지는 않고 대부분 다 별똥별 유성으로 없어집니다.

그러면 다음 신문기사 제목에서 잘못된 오류를 찾아볼까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작은 운석이 부딪혀 거울에 손상을 입었다."
네, 바로 ‘운석’이라는 용어가 잘못된겁니다. 운석은 지구의 땅에 떨어진 돌을 의미하므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거울에 손상을 입힌 것은 바로 ‘유성체’ 인거죠.

그럼 우주공간에 존재하는 소행성과 유성체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물리적 특성적인 측면에서 특별한 차이는 없지만 IAU에서는 개념상 1미터보다 큰 것은 소행성, 그보다 작은 것은 유성체라고 구분하고 있습니다. 사실 1미터보다 작은 크기의 우주물체를 지구대기권에 진입하기 전에 우리가 발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통 지구 대기권 진입 전에 발견하면 소행성이라고 부르고 있죠.

마지막으로 유성우는 말 그대로 유성이 비처럼 쏟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대부분 우리가 밤하늘에서 목격하는 산발적인 유성들은 우주공간에 떠다니는 먼지 입자들인데, 이러한 먼지를 많이 발산하는 혜성이나 소행성들이 지나다니는 경로와 지구의 공전 궤도가 만나게 되는 경우 1시간에 100개를 넘나드는 유성을 볼 수 있는데 이를 유성우라고 합니다.

Q. 소행성, 화성과 목성 사이에 유독 많은 이유는?!

[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네, 사실 그 이유는 바로 목성 때문에 그렇습니다. 태양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 화성과 목성 사이에는
하나의 행성으로 성장하기에 충분히 많은 재료들
행성소 라고 부르는 물질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서로서로 중력적으로 밀집해서 뭉치려고 할 때 거대한 질량의 목성이 지나가면서 중력적으로 방해를 했던거죠. 그래서 이들은 하나의 커다란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목성의 훼방으로 인해서 작은 태양계의 초기 물질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소행성의 형태로 존재하게 된거죠. 따라서 우리가 소행성을 태양계의 처음 물질들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는
태양계의 화석 태양계의 벽돌조각이라고 부르게 된거죠.

Q. 소행성은 황금알을 낳는 자원이다?!

[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네, 맞습니다.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존재하는 소행성은 지구와의 충돌 위협으로 인해 위험하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연료만 가지고 도달하여 미래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최근 반도체,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태양광 발전기 등에 많이 활용되는 ‘희.토.류’는 이름 그대로 ‘지구에서 희귀한 물질’이라는 의미를 뜻하는데, 소행성에는 상대적으로 이 희토류가 풍부하게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소행성은 내․외부가 동일한 물질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희귀 광물을 채굴하기 위해서 땅속 깊이 파고 들어갈 필요가 없는거죠.

Q. 2029년 지구 뺨 스치는 소행성의 접근?!

[ 김명진 / 천문연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 ]
네, 2029년 4월의 인류역사상 최고의 천문학 이벤트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정확히 2029년 4월 13일 금요일 세계표준시(UTC) 기준으로 밤 9시 46분! 바로 소행성 아포피스가 지구표면으로부터 약 31,000킬로미터 상공까지 접근할 예정인데요. 천리안 위성, 무궁화 위성과 같은 정지궤도 위성의 고도가 약 36,000킬로미터 정도이니 그 거리보다 안쪽으로 지나가는 것으로 그야 말로 정말 ‘지구 뺨을 스쳐지나간다’는 표현이 맞겠죠!

아포피스처럼 크기 수백미터 정도되는 소행성이 이처럼 지구를 가깝게 지나가는 사건은 통계적으로 2만년에 한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니 이는 정말 전 지구적인 이벤트가 될 겁니다. 서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맨 눈으로도 충분히 관측 가능한 3.1등급 즉, 북두칠성 별자리에서 가장 어두운 별의 등급과 비슷한 정도로 보인다고 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2027년부터 칠레 CTIO 천문대에 지구위협소행성 광학감시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구경 1.5미터인 소행성 탐사 전용 망원경을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망원경으로 우리는 지구를 위협하는 140미터급 소행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망원경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응원 부탁드리면서 이상 오늘의 별소리를 마치겠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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