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끊어진 신경 사이에 길을 만들어 신경 재생을 돕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사람의 손과 구조가 비슷한 원숭이를 상대로 이 기술을 적용해 신경 재생과 기능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임늘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심각한 교통사고나 산업재해로 손의 신경이 끊어지면 움직이고 감각을 느끼는 게 어렵습니다.
이때 끊어진 신경치료를 위해 '자가신경이식'을 주로 사용하는데 다른 부위의 정상 신경을 떼어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팀이 끊어진 신경 사이에서 새로운 신경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인공 신경 통로'를 개발했습니다.
세포 배양 없이 구조 자체로 신경 재생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연구팀은 사람 손 구조와 비슷한 붉은털원숭이의 손목 신경 구조를 분석해 안쪽에 3개의 통로를 만들었습니다.
재생되는 신경섬유가 이 통로를 따라 자라도록 길을 안내하고 주변의 흉터 조직이 신경이 자라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것도 막아줍니다.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인공 신경 통로입니다.
신경이 재생되는 동안에는 통로 역할을 하고 몸속에서 자연적으로 사라집니다.
[정영미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신경 재생을 안내해 줄 수 있는 인체 신경과 가장 유사한 구조를 갖는 인공 신경 채널을 만들었다는 게 핵심입니다. 얇은 신경 채널들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채널들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연구팀은 실제로 붉은털원숭이의 손목 신경을 15mm 잘라낸 뒤 신경 통로를 이식해 1년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손가락으로 작은 먹이를 집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었고, 근육 반응도 수술 6개월 이후부터 다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또, 1년 뒤에는 내부에서 새로 자란 신경이 실제 신경처럼 여러 다발로 정리됐고 신경섬유를 감싸는 수초도 다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안전성을 추가로 검증하고 인허가 연구를 거쳐 신경재생 의료기기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디자인 : 김유영
YTN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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