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해녀들이 만성적인 코와 목 질환에 시달린다는 사실이 대규모 연구 결과로 입증됐습니다.
반복적인 바닷물 잠수가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인후두 기능을 약화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를 배경으로 당찬 소녀의 일생을 그려낸 '폭싹 속았수다'.
해녀인 주인공의 어머니는 별다른 장비 없이 맨몸으로 거친 바다와 싸우며 물질을 합니다.
이런 해녀들의 고된 작업 환경은 코와 목 건강에 치명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20년 동안 해녀 8천8백여 명의 임상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해녀들은 일반인보다 코 주위 염증이 생기는 급성 부비동염이 37%, 알레르기 비염은 30% 더 많이 앓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50세 미만 젊은 해녀의 경우 비염 위험은 55%까지 치솟았습니다.
인두와 후두 질환 발생률 역시 일반인보다 각각 31%와 28% 더 높았습니다.
[장석원 / 제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 해녀분들은 무호흡 잠수를 하시게 되고 압력에 노출됩니다. 압력이 비강이나 인후두 부위에 있는 점막에 영향을 줄 거고요. 고농도 염분에도 점막이 노출되니까 점막의 염증이나 섬모운동 자극 등 기능 저하와도 연관됐다고….]
[기자]
이번 연구는 해녀를 대상으로 한 첫 대규모 조사로, 바다의 극한 작업 환경이 호흡기에 미친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비인후과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라이놀로지'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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