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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방사선 피폭 어떻게 예방하나…기술 개발 상황은?

2025년 06월 26일 오전 09:00
■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앵커]
과학기술계 전문가를 모시고 얘기해보는 '투데이 인', 오늘은 성균관대 채종서 교수님 모시고 방사선 피폭 예방과 기술 개발 방향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채 교수님은 과기정통부 선정 선도연구센터인 '메타버스기반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 센터장이시기도 합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의료 현장과 산업현장 등 곳곳에서 방사선은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굴지의 대기업 S 전자에서 근로자들이 방사선 피폭으로 손과 피부가 괴사한 영상이 방송되면서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방사선 피폭 사고가 그렇게 무섭나요?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방사선이 얼마나 무서우냐면요. 방사선의 인체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요소인 DNA를 파괴할 수 있는 그런 힘이 있습니다. DNA가 파괴되면 DNA로 구성돼 있는 것이 세포거든요. 세포 파괴가 일어나게 되고, 세포가 파괴된다는 얘기는 우리 인체의 장기나 기관이 파괴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가장 작은 DNA가 파괴되니까 인체가 파괴되는 건 당연한 거고, 이 인체 파괴를 우리는 괴사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DNA는 다시 묶을 수가 없거든요. 그러니까 인체에 파괴된, 괴사 된 장기는 우리가 고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 DNA가 많이 파손될 경우에는 괴사가 일어납니다. 방사선에 너무 과다하게 노출이 되어서 방사선이 이제 그 DNA를 파괴해서 완벽하게 없애주면 괴사가 일어나는데, 드문드문 파괴하게 되면 이 DNA의 체인이 끊어져서 우리 몸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나게 됩니다. 세포 돌연변이가 일어나니까 돌연변이가 일어난 이 세포를 우리는 암, 악성 종양이라고 얘기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방사선을 지속적으로 많이 피폭 받게 되면 정상 세포들이 전부 다 암종으로 변환할 수 있는, 그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DNA가 또 유전을 하지 않습니까? 그 자손 대대로 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소인을 갖게 돼서 이게 자기 대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죠.

아시다시피 1945년도에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때 많은 주민들이 강력한 방사선 피폭을 받았습니다. 원자폭탄이 폭발을 하면서. 그래서 그분들이 물론 괴사가 일어났고, 다 돌아가셨는데 문제는 (피폭을) 덜 받으신 분들의 자손들까지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소인을 갖고 태어나게 돼서 모든 분들이 불행을 겪는 그런 결과를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방사선은 많이 맞지 않도록 항상 조심을 해야 합니다.

원자폭탄이 폭발을 하면서. 그래서 그분들이 물론 괴사가 일어났고, 다 돌아가셨는데 문제는 (피폭을) 덜 받으신 분들의 자손들까지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소인을 갖고 태어나게 돼서 모든 분들이 불행을 겪는 그런 결과를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방사선은 많이 맞지 않도록 항상 조심을 해야 합니다.

사실은 원자폭탄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산업이 발전하다 보니까 많은 부분에서 방사선을 많이 이용하거든요. 생각해 보십시오. S 전자에서 그 작업 중에 방사선을 이용했다는 건 그전에는 아무도 생각을 못 했잖아요. 실제로 방사선이 전자제품뿐만 아니라 목재, 철강, 조선 등 모든 곳곳에. 또 병원에서도 의료 사고가 방사선에 의해서 많이 나거든요. 이렇게 널리 퍼져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고요. 특히나 최근에 첨단 기술이 발전하면서 특히나 내부에 있는 물질을 보려면 유일한 방법이 방사선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그러한 방사선의 쓰임을 잘 몰랐기 때문에 관련 사고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예전에 한 번 있었던 일인데요. 대학원생이 방사선 실험을 하기 위해 고방사능 실험소에 방문했다가 고방사능 실험소의 문이 고장 났는데, 이 학생이 그 사실을 모르고 들어갔던 거예요. 들어오고 나서 '나는 괜찮다'. 그런데 이제 관리하셨던 분들이 큰일 났다, 원자력 병원으로 옮겨서 이 학생이 이제 검진을 받았는데 (당시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으니까 괜찮다고 우겼는데, 이 학생이 5일 만에 죽었거든요. 그 사이에 한 3일째 되던 날에는 온몸에 털이 다 빠지고, 4일째 되던 날에는 모든 곳에서 출혈이 일어났어요. 그때까지도 이 학생은 방사선의 폐해를 모르고 있을 정도로. 방사선이 그래서 무섭다는 겁니다. 우리 환자들이 느끼지를 못합니다. 이 방사선에 대해서.

[앵커]
예 그렇군요. 방사선이 발견된 지 100년 정도가 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아직도 방사선 피폭 사고가 빈발하고, 또 이것을 예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사실 방사선의 위험성을 예방하면 좋겠지만 예방 못하는 이유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게 첫 번째로 방사선은 그 유령과 같습니다. 우리가 보통 유령을 얘기할 때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냄새도 못 맞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체를 모르니까 무서운 건데, 방사선이 바로 그런 유령과 같은 존재입니다. 만져지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고, 무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색깔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방사선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이 방사선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 정체를 알기 위해서 전기적인 전압을 쓰거나 가스를 쓰거나 여러 가지 방법을 썼습니다마는 이게 덩치가 커요. 그리고 이 방사선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첨단 그런 검출기들이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아무리 싸다 하더라도 약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정도 되고, 시스템을 다 갖추려면 수억 원에 이르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방사선을 전근대적인 방법으로 쓰게 되니까 우리가 아직도 방사선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방사선에 피폭되고 나서야 비로소 우리가 방사선에 노출이 됐구나, 결과적으로 얘기를 하게 되는데 저희 연구소에서 방사선을 예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그 방법이 뭐냐 방사선을 눈에 보여주게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될 경우에는 우리가 새로운 기술, 메타버스 기술이라든가 AI 기술, 스마트 영상 기술 등 이런 모든 기술을 합해서 이 방사선을 예방할 수가 있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방사선의 정체가 간단하게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을 예방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앵커]
방사선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또 냄새도 안 나다 보니까 그래서 위험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방사선이 보이게 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계신다면 확실히 안전성 측면에서는 훨씬 좋아 보입니다.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예 그렇습니다. 이 방사선이 눈에 보인다면 S 전자의 작업자가, 내가 작업하기 전에 방사선이 빨갛게 나오는 것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누가 그 작업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 대학원생이 문은 고장 났지만 안에 들어갔더니 방사선이 빨갛게 나오는, (방사선의) 존재를 알았다면 바로 그 방사선으로부터 도망 나올 수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이제 우리가 방사선으로부터 예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방사선을 예방하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합니다. 멀리 도망가고 빠르게 도망가는 일입니다. 방사선원으로부터. 다시 말씀드리면 방사선을 내뿜는 물질이라든가 장치로부터 빠져나오는 게 가장 우선순위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이러한 방사선을 예방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이처럼 직접 방사선을 우리 그 지뢰 구역, 휴전선 근처에 가면 지뢰 탐지를 하지 않습니까? 지뢰를 탐지하기 위해서 긴 막대에 방사선 탐지기를 넣고 여러 군데 찾아가는 그런 방법을 썼었어요. 이런 방법에서 나아가 저희가 방사선을 새롭게 스마트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방법을 쓴다면 방사선으로부터 우리가 예방할 수가 있죠.

[앵커]
이 기술이 상용화가 된다면 방사선을 사용하는 의료기관이나 산업체에서는 환영할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상용화와 보급 계획 또 국제적인 관심이 또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보겠습니다.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저희 연구센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100%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저희가 개발하는 기술 중에서 가장 첨단 기술을 이용하기 때문에 많은 산업체들이 이 기술을 이용한다면 가격도 싸고, 정확하고, 또 많은 작업자들이 방사선으로부터의 피해를 예방하면서 작업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저희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로부터 2년 동안 탐색 연구비를 받아서 그 가능성을 이미 보였습니다. 저희는 스마트폰으로 방사선이 어디에 있구나 그리고 얼마나 센 곳에 있구나 하는 것을 이미 보였습니다. 그렇게 이 방사선으로부터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반과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는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서 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하고, 많은 산업체들 특히나 중공업 회사라든가 중소기업에서의 방사선 검출기의 비싼 비용을 지불할 수 없는 그런 지역에다가 이것을 우리가 보급하려고 하는데, 특히 보급할 때 이 회사들이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 이거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허락을 해 주시면 자체 연구개발을 정부로 하여금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안전한 나라를 위해서 저희가 무료로 공급하겠다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우리나라가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그런 첨단 기술을 이용해서 방사선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를 만드는 데 저희 연구센터가 일조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방사선 피폭을 예방하는 게 세계적인 난제라고 서두에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국제적 관심도 클 것 같습니다. 이 부분도 한번 짚어주시죠.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맞습니다. 저희가 지난 2년간 '방사선을 보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연구 개발을 시작했는데, 프랑스 파리 사클레이 대학교에 있는 아이제이씨 연구소. 그전의 이름이 '마리 퀴리 연구소'인데 거기가 방사선을 연구하는 아주 유명하고 세계적인 기관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도 방사선을 눈으로 볼 수 있는 연구가 사실 지지부진했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말씀드린 것처럼 메타버스를 이용해서 스마트폰으로 방사선을 보여주는 기술을 알게 돼서 작년에 저희 연구센터를 방문해서 앞으로 같이 이런 기술을 더 발전시키자고 해서 MOU를 맺은 경험이 있고요. 또 하나 저희가 이러한 기술을 외국 연구소 중에서 특히 중저개발 국가인 베트남이라든가 인도네시아에서 이 기술을 자기네 연구소에서도 활용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중저개발 국가들은 방사선 이용에 대한 어떤 지적인 부분의 미흡함을 그 연구자들이 다 알고 있거든요.

만약에 그곳에서도 방사선을 보게 해주는 그런 장치가 있다면 방사선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특히나 인도네시아나 베트남은 아직 원자력 발전소가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원자력 발전소를 도입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어서 이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 합니다. 만약에 이런 것들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정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저희는 UN 산하의 국제기구인 IAEA를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저희의 첨단 방사선 회피 기술, 방사선 예방 기술을 보급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까지 채종서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과 함께 방사선 피폭 예방 기술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채종서 / 방사선안전ICT연구센터장]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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