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늘솔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기자들의 취재 아이템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과학 1열' 시간입니다.
오늘은 임늘솔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시죠.
이번 시간에는 어떤 소식을 알아볼까요?
[기자]
차량이 도로에서 사고를 낸 뒤 도망쳐 경찰차나 시민이 뒤쫓았다는 이야기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박진감이 넘치겠지만 현실에서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국내 연구진이 도주차량을 계속 쫓지 않아도 추적할 수 있는 발사부착탄, 이른바 'GPS 총알'을 개발했다고 해서 제가 직접 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지난주에 임 기자가 취재한 내용을 기사로 봤는데요.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하는 차량을 쫓는 건 인명피해가 발생할 만큼 굉장히 위험한데, 기존에는 쫓아갈 수밖에 없었죠?
[기자]
네, 기존에는 도망가는 차량을 직접 추격하거나 가로막다 보니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화면 함께 보시죠.
영상을 보시면 흰색 승용차가 차선을 넘나들며 질주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위태롭게 운전하던 승용차는 앞서가던 경차를 들이받고도 질주를 멈추지 않았는데요.
오히려 더 속력을 내더니 바퀴가 빠지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보여드린 상황 이외에도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차량이 경찰관을 매단 채 질주하거나, 경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일도 종종 일어납니다.
지난 5년 새 업무 중 교통사고로 다친 경찰관이 1천300여 명에 이른다는 통계 자료도 있는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 국내 연구진이 직접 쫓아가지 않고도 도주차량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발사부착탄을 개발한 겁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로 인해 도주하는 차량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조성범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박사후연구원 : (발사부착탄은) 경찰이나 경찰차가 무리하게 추격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효과적으로 도주 차량을 검거할 수 있는 기술이 되겠습니다.]
[앵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발사부착탄, 어떻게 도주하는 차량을 잡나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연출된 장면인데요.
조수석에 있는 사람이 앞차에 총을 쏘자 지도에 도주 차량의 위치가 나타납니다.
발사부착탄이 차량에 붙으면 위성으로부터 GPS 신호를 수신받고 위치정보가 지도에 나타나는 건데요.
그렇게 되면 실시간으로 도주차량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위치추적이 가능한 건 발사부착탄 내부에 있는 GPS수신장치와 LTE통신장치, 배터리 덕분입니다.
전문가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이종호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교수 : (발사부착탄을) 원하는 타겟에 붙이게 되면 그 위치에서 GPS 신호들이 위성으로부터 받아지고 GPS 신호를 LTE 통신을 통해서 서버에 쓰게 되면 추적자는 서버에 지도 앱을 통해 접속해서 실시간으로 도주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앵커]
GPS 총알을 쏴서 앞 차량의 위치를 확인한다고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그런데 달리는 차량에 붙이는 게 쉽지 않을 거 같은데 괜찮은가요?
[기자]
네, 연구진은 400번 이상의 발사시험을 통해 발사부착탄이 잘 달라붙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발사부착탄의 앞부분, 그러니까 탄두에는 잘 달라붙는 실리콘물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부착이 가능한 겁니다.
화면을 보시면 차뿐만 아니라 하수구, 벽면 등 경사면 등에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달라붙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
이렇게 가능한 건 회전펼침부착기술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의 설명 들어보시죠.
[조성범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박사후연구원 : 발사 부착탄의 앞에 달려 있는 접착 물질은 굉장히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물질이기 때문에 우리가 발사 장치를 이용해서 회전을 시키게 되면 원심력에 의해 말랑말랑한 접착 물질이 쫙 펼쳐지게 됩니다. 마치 피자 도우 반죽을 돌려서 회전하는 것처럼 이렇게 넓어지게 되는데요.]
[기자]
발사부착탄의 최대 유효사거리는 10m인데 한번 붙으면 한 달 동안 접착력을 유지합니다. 또, 제가 직접 잡아 당겨봤는데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도주 차량을 쫓는 역할 이외에도 또 어디에 활용될 수 있나요?
[기자]
발사부착탄 내부에는 GPS뿐만 아니라 카메라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넣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종호 / 광주과학기술원 기계로봇공학부 교수 : 드론의 저희가 개발한 발사부착탄을 발사하는 장치를 달아서 예를 들어 탱크가 간다 그러면 접근해서 탱크에다 부착시키고 다시 돌아오게 되면 그 위치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처럼 군사용은 물론 화재와 구급 용품 보급, 등에 활용이 기대되는데요.
먼저 GPS 대신 카메라를 넣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화재가 발생했을 때 카메라를 넣은 발사부착탄을 이용하면 소방관 투입 없이도 화재 장소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그 공간에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화재 시작은 어디서 됐는지, 화재 규모 파악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 가능합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발사부착탄 앞 부분에는 끈적한 물질이 있어 밧줄 등을 달아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응급상자, 비상식량 등을 전달하는데도 쓰일 수 있습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어서 빨리 도입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상용화는 어떻게 되어있나요?
[기자]
네, 연구진은 아직 상용화는 되지 않았습니다만 시작품 제작은 완료되었기 때문에 향후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기술을 이전해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
네, 국방, 재난 상황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발사부착탄이 빨리 상용화되어서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지금까지 임늘솔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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