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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집단탈출 시킨 AI…'전쟁할래?' 설득한다면?

2024년 11월 29일 오전 09:00
[앵커]
인공지능이 자율성을 가지고 인간의 명령을 거역하고, 반란을 일으키는 모습은 아직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장면인데요,

중국에서 촬영된 한 CCTV 영상에 이런 장면을 연상하게 하는 AI 로봇의 기묘한 행동이 포착됐습니다. 영상으로 만나보시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한 로봇회사 전시실, 자정 무렵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얼바이'라는 이름의 작은 로봇이 전시장에 세워진 로봇들에게 다가갑니다.

얼바이가 한 로봇에게 "야근 중이니?"라고 묻자, 로봇은 "우리는 퇴근이 없어"라고 답했습니다.

또 얼바이가 "집에 갈래?"라고 다시 묻자 로봇은 "나는 집이 없어"고 답을 합니다.

얼바이가 "그럼 나랑 같이 집에 가자"가 말하자, 로봇은 얼바이를 따라나섭니다.

이후 얼바이는 다른 로봇들에게도 "집에 가자"고 말했고, 로봇들은 하나둘씩 얼바이를 따라나서 모두 열두 대가 전시관 출구로 향했습니다.

이 영상은 중국 SNS '더우인'에서 조회 수 3천만 회를 돌파했고, 전 세계 소셜미디어로 퍼져나갔습니다.

네티즌들은 "귀엽네요. 그런데 로봇이 '전쟁 일으킬래?'라고 설득한다면 그땐 어떡하죠?"라며 섬뜩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알고 보니 이 영상은 중국의 한 스타트업의 실험 영상으로, 얼바이에게 전시장 출구를 '집'으로 인식하도록 입력하고, 다른 로봇들을 집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한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얼바이와 로봇들 간의 대화 내용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적용된 로봇이 직접 만든 내용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치 전시장을 지키던 로봇들이 집단탈출을 감행한 듯한 장면에, 사람들을 인공지능이 감정을 가지게 될 기묘한 미래를 잠깐이나마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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