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타이틀을 가진 HER스토리] 기회의 땅, 극지를 개척하다

■ 이홍금 / (사)국가생존기술연구회 회장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아흔한 번째 주인공은 사단법인 국가생존기술연구회 회장 이홍금 박사이다.

세계 최초 적조를 없애는 미생물부터 국내 두 번째 남극 과학 기지개발까지, 최초의 길을 걸어온 주인공이 있다. 바로 전 극지연구소장이자 국가생존기술연구회 이홍금 회장이다.

이홍금 박사는 지난 1996년, 마라도에 해양 미생물을 조사하러 갔다가 해변의 갯바위에서 새로운 시료를 얻게 된다. 그 시료에서 미생물을 분리한 결과, 이 미생물이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없애는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이름을 ‘하헬라 제주엔시스’로 짓게 되었다.

매년 적조로 인해 어민들의 피해가 극심해지는 가운데, 이 박사는 적조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관심을 극지 미생물로 돌려 극지의 생태계와 유용물질을 연구하였는데, 그의 연구에 영향을 받아 후배 연구원들이 활발한 연구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홍금 박사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 극지 연구의 수준을 한껏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의 건조를 돕는가 하면, 장보고 과학기지의 건설을 지원했다. 그 결과로 대한민국은 북극이사회 옵저버 지위를 획득하여 극지연구 분야를 선두하는 국가로 자리하게 되었다.

미생물 본연의 연구에서 극지 인프라 강화까지, 연구에 하루도 쉴 틈이 없어 집을 자주 비웠던 이홍금 박사. 어린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남아있었지만, 남편이 든든한 조력자로서 육아를 도와줬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오늘은 특별히 아들이 좋아하던 음식을 요리하며 지난 날의 추억을 되돌아 본다는데.


남다른 개척정신으로 자신의 삶과 극지를 개척해낸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