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애리 /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
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브라보 K-SCIENTIST'
백 여든아홉 번째 주인공은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의 문애리 이사장이다.
재발과 전이 위험이 높은 유방암. 그중에서도 표적 치료제가 없는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생존율도 30% 정도로 낮다.
이러한 심각성을 깨닫고 유방암 전이 현상과 치료 전략을 연구해온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문애리
이사장이다.
문애리 이사장은 유방암의 전이를 유도하는 유전자와 효소의 역할을 2003년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
이 연구에 이어 유방암과 주변 세포의 상호작용이 유방암의 악성화를 일으킨다는 성과도 발표했다. 유방암이 다양한 경로로 전이되는 것은 기존의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지만, 연구팀은 유방암을 둘러싼 주변 세포까지 주목해낸 것이다.
꾸준한 연구로 ‘유방암 전이 연구의 권위자’라 불리는 문애리 이사장. 그러나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세포 배양을 위한 배지 구입조차 쉽지 않아 여러 대학의 연구실을 전전하는가 하면, 박사과정 중 임신을 하게 돼 하마터면 학위를 포기해야 했다.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악착같이 버틴 덕분에 지금의 자리에 이를 수 있었다고.
그는 현재 후배 여성과학기술인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또다른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바로 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의 이사장이다. 경력단절된 여성들을 위한 교육과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여성 재직자들을 위한 고민 해결도 들어주고 있는 문애리 이사장.
연구 환경을 개선하며 과학기술 강국을 꿈꾸고 있다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YTN 사이언스 정재기 (aircamera9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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