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마뱀이나 물고기는 신체 일부가 잘려도 인간과 달리 쉽게 재생할 수 있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도마뱀의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새롭게 찾아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에서 도마뱀 인간은 꼬리는 잘리자 바로 재생합니다.
실제 도마뱀은 다리나 꼬리가 잘려도 쉽게 다시 만드는데 이런 속성을 영화화한 겁니다.
재생 능력은 생명체의 생존에 유리하지만, 인간 등 포유류에는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도마뱀의 조직 재생에 관여하는 유전자를 새롭게 발견했습니다.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유전자 데스모플라킨으로 이 유전자가 하등동물의 조직 재생에 관여한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으로 규명됐습니다.
연구진은 재생실험에 많이 쓰이는 동물모델인 제브라피시의 지느러미를 인공적으로 자른 뒤 이 유전자의 기능을 살펴봤습니다.
[김장환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원 : 제브라피시의 꼬리지느러미가 잘 재생하는데요. 재생되는 동안 DSP(데스모플라킨) 유전자를 억제했습니다. 그랬더니 억제한 부위에서는 재생이 잘 안 되고 억제하지 않은 정상 상황에서는 재생이 잘 됐습니다.]
또 데스모플라킨 유전자를 억제하면, 하등동물의 재생에 중추 역할을 하는 아체 세포의 형성도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흥미롭게도 데스모플라킨 유전자는 인간과 같은 포유류에도 존재하지만, 재생 기능은 작용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데스모플라킨의 재생 기능이 인간의 몸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원리를 규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재생 봉인을 풀 단서를 찾아내면 손상된 간이나 근육을 재생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YTN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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