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천체망원경에 관측된 소행성이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귀금속으로 이뤄졌던 소행성의 천문학적인 가치 때문이었다. 사실 소행성 등 우주 자원 확보를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동안의 우주는 발사체 기술을 보유하는 일부 선진국들의 전유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도 일본의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에서 시료를 채취해 귀환한 데 이어 중국 역시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는 물론 시료를 채취하는 등 우주 자원 확보에 나서며 우주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대한민국도 새로운 우주 강국 반열에 오르기 위해 우주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중용도 기술’로 불리는 발사체는 국가 간 기술이전이 제한되어 있다. 그렇기에 제작부터 발사 후 안정적인 페어링까지 ‘독자 기술’을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우리나라도 가장 큰 추력을 내는 1단 엔진의 기술인 ‘클러스터링 기술’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며, 우주 기술의 역량을 갖춘 국가임을 견고히 했다.
발사체 기술은 저궤도, 중궤도, 정지궤도 등 다양한 궤도에 목적에 맞는 위성을 자력으로 올릴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그중 정지궤도는 국가안보를 위한 군사정찰 위성 등을 띄우는 용도로도 사용되지만, 궤도에 올릴 수 있는 위성은 한정돼 있다. 그 때문에 정지궤도를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자리싸움 또한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올 10월 발사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우주 기술은 발사대에 올랐다. 우주 발사체 기술 확보는 대한민국의 국력 신장을 의미하는 것은 물론, 더 먼 우주 탐사를 가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다. 금나나 교수와 함께하는 우주 강국 대한민국을 향한 도전기를 취재한다.
배경호 [vjhoy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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