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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빠른 사람에게 왜 '따발총'이라고 할까?

2018년 01월 15일 오전 09:00
형: 아니, 뭘 그렇게 열심히 해?
동생: 형, 형. 이거 이번에 새로 나온 노트북인데 터치 스크린도 되고, 최고 용량에, 무게는 또 얼마나 가벼운데. 인터넷 속도도 엄청 빨라!
형: 넌 평소엔 말이 없다가 컴퓨터 얘기할 때는 따발총이 되네

[조윤경]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땐 정말 막힘이 없죠. 따발총처럼요!

[정재환]
네, 이렇게 말이 많거나 빠른 사람을 따발총에 비유하곤 하죠. 그런데 혹시, 따발총의 유래, 아시나요?

[조윤경]
'다발총(多發銃)'이란 한자어가 있잖아요? 여러 발을 연속해서 쏠 수 있다는 의미의  다발총을 따발총이 된 것이 아닌가요?

[정재환]
네, 실제로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기관단총을 따발총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따발'은 '다발(多發)'에서 나온 게 아니라 '똬리'에서 나온 말입니다. 

[조윤경]
'똬리'는 뱀이 자기 몸을 나선형으로 돌돌 말고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잖아요? 대체 '똬리'가 '총'과 어떤 연관이 있는 거죠?

[정재환]
따발총을 잘 살펴보면, 총알을 길게 연결한 꾸러미를 넣을 수 있도록 둥글납작한 탄창이달려 있는데요.

그 모양이 바로 이 '똬리'와 아주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똬리'의 함경도 방언이 바로 '따발'입니다. 

그래서 '따발총'으로 불리게 된 것이죠. 

[조윤경]
그런데 따발총을 왜 사람에게 비유하기 시작한 걸까요?

[정재환]
전쟁이 끝난 직후에는 본래의 의미보다 말이 아주 빠른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더 널리 쓰였는데요. 쉴 새 없이 말을 빠르게 하는 사람의 모습이 마치 따발총을 쏘는 것과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따발총'입니다.

[정재환]
말이 많거나 빠른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말입니다. 한국전쟁 때 북한군이 사용했던 기관총을   똬리 모양의 탄창이 장착된 기관총을 따발총이라고 불렀는데요. 

따발총을 연속해서 빠르게 쏘는 모습을 빗대 표현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저는 가만 생각해 보니까요, 뭔가 불평이나 불만을 얘기할 때 따발총처럼 말하게 되던데정재환 씨는 어떠세요?

[정재환]
맞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작은 말실수라도 하지 않으려면 따발총처럼 말하기보단 말하기 전에 심사숙고하게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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