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경]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는 최고의 명대사죠.
최민식: 너 나 호구로 보는 모양인데. 나 호구야. 옛날에도 호구고 지금도 호구고 국가대표 호구다.
[조윤경]
최민식과 장백지, 두 배우의 애절한 연기가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정재환]
이 영화, 저도 참 감명 깊게 봤습니다. '호구'라는 단어가 사나이들의 가슴, 많이 울렸습니다. 조윤경 씨는 '호구'의 정확한 뜻을 아세요?
[조윤경]
이용당하기 쉬운 사람을 가리켜 '호구'라고 하지 않나요?
[정재환]
맞습니다. 요즘은 그런 뜻으로 많이 쓰죠. 하지만 호구는 원래 바둑 용어입니다.
[정재환]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이 트인 그 속을 호구라고 하는데요. 그 양새가 호랑이의 입과 같다고 해서 범 호(虎), 입 구(口) 호구라고 부르게 된 겁니다.
[조윤경]
아~ 그렇군요. '호구'가 바둑 용어였군요? 그런데 어떻게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단어가 됐을까요?
[정재환]
상대편 바둑돌 석 점이 이미 포위하고 있는 상태에서 그 속에 바둑돌을 넣으면 백발백중 먹히는 거죠. 이렇게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을 만들고, 실속도 못 챙기는 사람을 가리킬 때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조윤경]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호구(虎口)'입니다.
[정재환]
어수룩해서 이용당하기 좋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입니다. 원래는 바둑에서 바둑돌 석 점이 둘러싸고 한쪽만 트인 속을 호랑이의 입과 같다고 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조윤경]
정재환 씨, 오늘 끝나고 따듯한 음료 한 잔! 쫙~ 쏘시는 거 어떠세요?
[정재환]
조윤경 씨, 혹시 저를 호구로 보시는 건 아니죠?
좋습니다. 호구든 뭐든 간에 제가 오늘은 그냥 쫙~ 돌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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