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인 문제가 늘어나면서 언론에서 '고려장'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늙은 부모를 깊은 산속에 내다버리는 풍습을 일컫는 '고려장'은 사실 우리 역사에 존재한 적도 없던 풍습이라고 하는데요
고려장 이야기는 어떻게 진짜처럼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요?
고려시대 전통으로 알려져 있는 '고려장'.
그러나 불교를 숭상하고 유교 정치를 하던 고려에서는 효를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여겼고 고려장에 대한 기록도 찾아볼 수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부모상을 소홀히 하면 엄벌에 처했다고 하는데요
'고려사'에 따르면 "부모가 죽었는데 잡된 놀이를 하는 자는 징역 1년, 상이 끝나기 전 상복을 벗는 자는 징역 3년, 초상을 치르지 않는 자는 귀양을 보낸다"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나이 든 노인을 버린다는 '기로설화'가 떠돌고 있었는데 이 중국의 '기로설화'를 실제 우리 풍습으로 믿게 된것은 일제가 발간한 한 권의 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1924년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조선동화집'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래동화집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어머니를 버린 남자'라는 민담이 실려 있는데요.
이 이야기가 다른 동화집들에 재수록 되고 널리 전파되면서 우리의 실제 풍습으로 오해받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는 당시 조선인 무덤을 도굴하던 일본인들에게도 면죄부를 주었는데 값비싼 부장품을 노리던 이들은 고려장으로 버려진 무덤은 파헤쳐도 된다는 명목 아래 도굴을 일삼았다고 합니다.
일제의 계략에 설화는 진실이 되고 우리나라는 불효자의 나라가 되고 만 것입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풍속으로 여겨졌던 고려장.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할 역사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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