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어머니이자 착한 아내를 일컫는 말, 현모양처.
흔히들 현모양처라 하면 오 만원 지폐 초상화의 주인공인 신사임당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는 그녀가 율곡 이이를 키운 현모이자 남편 이원수에게 헌신한 양처이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신사임당은 사실 현모양처가 아니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현모와 양처가 별개로 사용되어 현모양처라는 말은 없다고 하는데요.
이때 양처는 노비와 결혼한 양인 신분의 처를 의미하는 것이었는데 그렇다면 현모양처라는 말은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요?
이는 일본의 교육자였던 마사나오가 임신과 출산을 여성의 의무로 규정한 양처현모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일제강점기 일제는 일본제국주의에 충성하는 여성을 길러내기 위해 조선의 대표적 여인상으로 일컬어지던 신사임당을 현모양처의 표상으로 격하시켜 서양식 여학교에서 이 사상을 주입하게 됩니다.
그러나 실제의 신사임당은 어렸을 때 자신의 당호를 스스로 사임당이라 지어 군자의 꿈을 키워나간 주체적인 여성이었을 뿐만 아니라 조선 중기 시 그림 글씨에 능한 당대를 대표하는 여류화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남성 중심의 유교사회에서 치열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펼쳐 나갔던 조선을 대표하는 여성, 신사임당.
이제는 그녀의 대명사였던 현모양처라는 이름의 굴레를 벗기고, 지금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표상으로 신사임당을 재조명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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