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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불탄 성경, 첨단 기술로 해독 성공

2016년 09월 30일 08시 52분
[앵커]
미국 연구팀이 불에 타버린 양피지 두루마리를 컴퓨터 기술로 해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오래된 책을 펴지 않고 읽는 기술도 개발됐는데요,

첨단 기술이 이제는 고대 역사 자료의 가치를 되찾아주는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탄처럼 까맣게 탄 양피지 두루마리.

1970년, 이스라엘 엔게디 지역에서 발견된 고대 성경입니다.

조금만 건드려도 부서질 것 같아 그동안 해독이 불가능했는데 불에 탄 지 1,500년 만에 그 내용이 밝혀졌습니다.

미 연구팀이 잉크에 쓰인 금속성분이 엑스레이를 투과하면 반짝인다는 사실을 이용해 문자를 복원하고 3D 스캔으로 가상의 공간에서 두루마리를 펼쳐 읽어낸 것입니다.

[브렌트 실스 / 미 켄터키대 교수 : 우리는 심하게 망가진 물체를 어떠한 물리적 과정도 없이 컴퓨터 이미지 처리로만 완전히 펼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얻은 히브리어를 분석한 결과 이 성경은 기원후 300년 정도에 만들어진 구약성서 레위기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망가진 고대 자료뿐만 아니라 오래된 책을 펴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기술도 개발됐습니다.

미 MIT 연구팀이 표면을 통과하는 성질을 가진 전자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9장의 종이에 쓰인 알파벳을 읽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종이 사이에는 아주 얇은 공기층이 생기는데 이것이 테라헤르츠파의 굴절률을 변화시켜 페이지마다 반사되는 시간을 다르게 하는 것입니다.

[바마크 헤시맷 / 미 MIT 박사 : 이 기술은 아주 오래된 책과 같이 펴서 읽거나 만질 수조차 없는 고대 기록을 연구하고 조사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 이제는 귀중한 역사적 자료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되찾아주는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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