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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쓰레기로 전기 만든다...탄소중립 '성큼'

2024년 06월 20일 16시 25분
[앵커]
전 세계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지만, 전기 생산의 대부분은 여전히 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화석연료가 아닌 버려지는 나뭇가지나 칡덩굴 등 농업폐기물을 화력 발전용 연료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박나연 기자입니다.

[기자]
버섯을 키우고 난 뒤 남은 폐배지를 장치에 투입합니다.

15분 정도 증기로 찌고, 압력을 떨어뜨려 잘게 부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냅니다.

버려지는 농업 폐기물로 화력발전소에 사용할 수 있는 고체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제가 들고 있는 것은 볏짚인데요.

연구진은 이 같은 비식용성 폐기물을 원료로 사용했습니다.

기존의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공정은 가열과 건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증기를 이용한 습식 공정입니다.

반응 온도를 100℃ 낮춰 공정 과정에서 드는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원료가 가진 에너지 손실률도 낮췄습니다.

[문명훈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저희가 사용하는 폭쇄 기반 반탄화 기술은 아무래도 자연 그대로의 바이오 칩을 사용하기 때문에 건조 과정이 필요 없습니다.]

기후변화 위기 속에 다양한 재생에너지 연구가 활발한 가운데, 바이오매스로부터 연료를 생산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화력발전에 바이오매스를 이용하면 지속가능성은 물론 환경오염 물질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은 옥수수 등 식용 바이오매스를 주로 활용해 식량 자원을 에너지원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국내에서 쓰는 바이오매스용 연료인 목질 펠릿은 대부분 동남아에서 수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버려지는 농업폐기물을 이용하는 데다가 수입 과정에서의 이산화탄소 발생과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민경선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에너지 밀도가 20% 이상 높아져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이송 비용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꽤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바이오 항공유나 바이오 의약품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박나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영환
디자인: 지경윤







YTN 박나연 (p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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