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인류가 고안한 대책 가운데 하나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여 지하에 저장하거나 다시 활용하는 겁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이 가동에 들어갔는데, 여전히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슬란드에서 가동에 들어간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의 이름은 '매머드'.
이름에 걸맞게 기존 공장보다 거의 10배나 많은 양을 처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말이면 연간 3만6천 톤의 이산화탄소를 걸러내 지하 7백 미터에 저장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1톤을 비축할 때마다 생성되는 탄소배출권은 마이크로소프트나 레고, H&M 등 거래기업이 가져가게 됩니다.
시장의 확대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평가입니다.
[클라임워크스(Climeworks) 홍보 영상 : 우리는 2030년에는 연간 백만 톤, 2050년에서 연간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함으로써…]
이런 전망이 가능한 건 인류의 탄소 배출 감축 노력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당장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지 못하니 해마다 수십억 톤의 탄소를 제거해야 한다는 게 많은 과학자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탄소 포집 방식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지금의 기술 수준에선 경제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포집 비용은 1톤에 100달러 정도지만, '매머드'의 경우, 1천 달러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공장 가동에 필요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관련 업계의 낙관적 예측처럼 2050년에 포집 능력이 연간 20억 톤에 도달해도, 기후 위기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지난 한해 인류가 배출한 탄소는 400억 톤으로 추정됩니다.
[나프코테 다비 / 옥스팜 활동가 : 설사 탄소 포집에 성공하고, 더 많은 기술 투자가 진행되더라도, 그건 전체 화석연료 배출량의 1%만 포집할 뿐입니다. 단 1%만요.]
각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의 지원 아래 진행되는 대규모 탄소 포집 프로젝트는 대략 30개.
끊임없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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