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갯벌에서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철새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도요새인데요.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새가 크게 늘었습니다.
갯벌 생태계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홍선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은빛 수평선 위로 철새 떼 한 무리가 군무를 추듯 하늘을 날며 장관을 연출합니다.
한바탕 비행을 한 뒤에는 갯벌에 내려앉아서 먹이를 잡는 데 열중합니다.
갯벌 등 연안 습지에서 주로 서식하는 철새 도요새입니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에서 여름을 나고 겨울이면 호주 등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는 도요새는 봄과 가을에 중간 기착지로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도요새 개체 수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난 2015년 50만 마리를 밑돌 던 것이 지난해 80만 마리를 넘어서며 8년 새 67%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국내 갯벌 생태계가 좋아진 증거의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도요새들이 주로 먹이활동을 하는 곳이 바로 갯벌이기 때문입니다.
[길현종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 : 우리나라에서 갯벌에서 조개라든가 게, 갯지렁이 등 무척추동물을 먹고 살지만, 주요 번식지인 시베리아에서는 곤충을 먹고 삽니다. 그래서 곤충의 증가, 그리고 번식지의 안정화된 먹이 공급이 안정화돼서 늘어난 것으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해안 습지 생태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종인 도요새를 관찰하기 위해 국내 해안 20곳에서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도요새 발목에 위치를 추적할 수 있는 가락지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데이터를 도요새 이동 경로에 있는 호주와 러시아 등 다른 나라와 공유하며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YTN 홍선기입니다.
촬영기자: 정철우
영상편집: 김현준
디자인: 오재영
YTN 홍선기 (sunki05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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