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는 우리 생활에서 매일 다른 모습으로 찾아옵니다.
신비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심각한 재해가 되기도 합니다.
카메라에 포착된 날씨의 순간을 김민경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모두가 잠든 밤
하얀 안개가 순식간에 도심을 뒤덮더니 마치 바다처럼 변합니다.
홀로 우뚝 솟은 마천루는 배의 길을 밝히는 등대를 연상하게 합니다.
자욱하게 피어오른 물안개는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잔잔한 호수의 한가운데서 쪽배를 타고 노를 젓는 어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지난겨울 사흘간 1m가량의 폭설이 쏟아졌던 한라산.
눈 덮인 백록담을 얼음 속에 갇힌 것처럼 보이게 잡은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은 색다른 시각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굽이굽이 이어진 고갯길의 설경은 영화 속 겨울 왕국을 연상하게 합니다.
첫눈이 내린 날 나무 위에 피어난 하얀 눈꽃
한 공간에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이 공존하는 모습이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어두운 밤, 푸른빛을 띤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옵니다.
온난화로 적조현상이 만들어지면서 관찰된 '야광충'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 야광충은 자체 발광 능력을 가지는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급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종종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틀 동안 2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며 물에 잠긴 한강공원,
폭설로 마비된 도심 퇴근길, 분주한 제설 작업 등 자연이 남긴 상처의 모습도 고스란히 포착됐습니다.
날씨가 연출한 환상과 상처를 담은 사진들과 영상은 오는 3월 20일~28일까지는 정부 대전청사와 기상청 누리집에서,
3월 21일부터 나흘 동안은 대전 엑스포 시민광장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신수정
그래픽 : 기내경
화면제공 : 기상청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